“한일관계 최악일때 부임해서 좋아질때 떠나 홀가분”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1 11:45
  • 업데이트 2023-09-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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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추조 가즈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이 20일 주한일본대사관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전통주 사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내달 임기마감 앞 ‘한일 축제’여는 추조 주한日대사관 공보문화원장

“주제는 ‘우리가 그리는 미래’
양국 만화 소개 부스도 설치
요즘 日관련 세미나 늘어 기뻐

韓 양조장·누룩 공장 다니며
술 공부 했던 게 기억에 남아”


글·사진=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듯 한·일 문화 교류는 더 깊어졌다고 느낍니다.”

오는 10월 22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 운영 위원인 추조 가즈오(中條一夫)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은 20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올해 행사 주제는 ‘우리가 그리는 미래’로 한·일 정상 셔틀 외교가 본격화한 상황을 잘 담은 주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전통춤인 탈춤과 일본 후류오도리(風流踊)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그는 또 “한국에서 ‘슬램덩크’ 등 일본 만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양국 만화를 소개하는 부스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마크로스’의 오리지널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인 가와모리 쇼지(河森正治) 감독도 방한할 예정이다.

추조 원장은 한·일 관계가 가장 어려웠던 2020년 한국에 부임해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가 터진 올해 한국을 떠나게 됐다. 그는 10월 인도네시아에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대표부 공사로 부임한다. 그는 “한국 부임 초반에는 한·일 관계 악화보다 코로나19 때문에 문화 교류 활동을 할 수 없어 힘들었다”며 “최근 일본 문화에 관한 강연·세미나 기회가 늘어나 기뻤다”고 지난 3년을 회고했다. 일본 전통주인 사케 ‘소믈리에’이기도 한 추조 원장은 한국 부임 시절 써온 칼럼과 강연 내용을 모아 ‘사케 소믈리에가 들려주는 일본 술 이야기(시사 일본어사)’라는 책도 냈다. 그는 “한국 전통주 양조장과 누룩 공장을 돌아다니며 술 공부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고급 초밥집 외엔 한국화된 일식당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엔 라멘, 규동 등 일본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일식당이 늘었다”며 한·일 간 거리감이 더 좁혀졌다고 평했다.

추조 원장은 최근 일본 내에서도 ‘한류 붐’으로 인해 한국 음식과 주류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영화·드라마에서 등장 인물이 마시던 한국 술을 마셔보고 싶다는 일본인들이 늘면서 일본 편의점에서 한국 소주·막걸리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고, ‘치즈 닭갈비’나 ‘양념치킨’ 같은 음식점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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