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직 내려놔야”… 민주 내전 격화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2 11:59
  • 업데이트 2023-09-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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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위기의 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여의동 민주당사 앞에 이 대표의 얼굴 사진과 민생과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은 모니터가 켜져 있다. 박윤슬 기자



비명 “책임질 사람은 李”
친명 “가결파 응징하겠다”
李, 의원면담서 거취 침묵

법원, 26일 영장실질심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민주당 내 계파 내전이 격화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박광온 원내대표에게 화살을 돌리는 친명(친이재명)계를 공격하며 이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는 반면, 친명계는 ‘가결파’에 대한 응징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사퇴 요구를 차단했다.

비명계 3선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2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박 원내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누군가한테 책임을 덮어씌우는 꼴”이라며 “책임질 사람은 이 대표를 비롯한 기존의 지도부”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도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압도적 지지로 뽑힌 이 대표를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 넣은 비열한 배신행위가 어제 벌어졌다.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재명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 대표 곁을 지키겠다”고 맞섰다.

특히 전날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예상 밖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배경에 공천권과 당 운영 방안 등을 둘러싼 이 대표 측과 비명계의 물밑 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비명계는 ‘부결’ 조건으로 통합적 기구 구성과 함께 공천권 양보 등을 요구했으나 이 대표가 “통합적 당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은 탓에 상당수 표가 가결 또는 기권·무효표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엔 김영진·우원식 의원 등 친명계 의원 16명이 이 대표가 입원 중인 녹색병원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우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저희의 뜻을 알았다는 정도로만 응답했다”며 “당 지도체제의 향방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후 6시 이 대표와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장심사는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게 됐다. 이 대표 측이 심사날짜 연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나윤석·김대영·이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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