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의 차도살인” “이재명 결단하라”… 부결파 vs 가결파 내전 폭발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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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지도부 사퇴한 최고위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정청래(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고민정 최고위원, 정 최고위원, 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 박윤슬 기자



■ 민주당 ‘이재명 체포안’ 가결 후폭풍

“등에 칼 꽂은 저열한 배신”
친명계, 가결표에 분노 쏟아내

비명계는 “변화의 시작” 입장
영장심사 따라 분당 가능성도

박광온, 표결당일 李와 협상서
‘대표 사퇴-부결’ 빅딜 결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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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로 인한 후폭풍이 당을 덮치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계파 전쟁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권·무효표까지 포함하면 최대 39표의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9·21’ 반란은 비명계가 중심인 원내 지도부와 이 대표 측이 막판에 물밑에서 진행한 모종의 협상이 결렬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선 법원 영장실질심사결과에 따라 이 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계파 내홍이 분당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친명계 4선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자기 정치 생명을 이어가려고 검찰에 당 대표를 팔아먹는 저열하고 비루한 배신과 협잡이 일어났다”며 “사실상 부결 당론을 정했음에도 마지막까지 거래를 하고, 조건을 달더니 결국은 등에 칼을 꽂았다. 이런 해당 행위자들을 용서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일 밤 사퇴를 표명한 박광온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당일 오전 ‘민주주의 4.0’과 ‘더좋은미래’ 등 계파별 모임으로부터 당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이 대표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명계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부결시켜줄게’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그게 안 먹히니 ‘공천권을 내려놓으라’는 조건을 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이제는 함께 당을 꾸려나가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비명계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결을 설득하는 중진의원 등으로부터)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답변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공천권의 일부를 내려놓는 구체적 결단 없이 원론적인 응대에 그쳤다는 취지다.

친명계가 중심인 당 최고위원회의에도 격앙된 발언이 쏟아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가결파는) 적과의 동침으로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며 “검찰 독재 정권의 탄압 공작에 놀아난 행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끊임없이 이 대표를 흔들겠지만 저희 ‘이재명 지도부’는 흔들림 없이 이 대표 곁을 지키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앞에서 날아오는 총탄보다 뒤통수에 꽂히는 돌멩이가 더 마음을 찢어지게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희희낙락했던 자들의 최후를 벌써 잊어버렸나”라고 쏘아붙였다. 친명계 지도부의 격한 감정 표출에 비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1년간 이 대표에게 잔인한 말을 많이 했지만 어제 부결 표를 던졌다. 사람이 사경을 헤매는데 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처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다음 총선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 문자가 쇄도하는데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체포동의안 가결로 대혼란이 빚어지면서 이날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은 잠정 연기됐다.

나윤석·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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