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속돼도 옥중 공천권 행사 가능성… 사퇴해도 공천 영향력 미칠 수도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2 11:58
  • 업데이트 2023-09-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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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위기의 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여의동 민주당사 앞에 이 대표의 얼굴 사진과 민생과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은 모니터가 켜져 있다. 박윤슬 기자



■ 향후 영장심사 결과 따른 전망

이재명, 영장 기각되면 대표 유지
통합 행보 땐 당 내부갈등 일단 잠복
가결파에 공천 불이익 주면 ‘분당’

구속영장 발부 땐 퇴진 압박 직면
완전사퇴·반쪽사퇴·옥중공천 가능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로 구속 갈림길에 놓이게 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향후 민주당 리더십 지형과 총선 공천이 격랑에 빠질 전망이다.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한 이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를 끌어안는 통합 행보를 할 것이란 관측과 반대로 가결표 행사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공천 학살에 나서 분당 사태가 초래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온다. 특히 구속될 경우를 두고도 이른바 ‘옥중공천’ 가능성과 함께 퇴진 후에도 비상대책위원회가 친명(친이재명)계로 꾸려질지, 통합형으로 꾸려질지에 따라 이 대표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운신의 폭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가 오는 26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면서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 리더십 체제 변화를 둔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영장이 기각될 경우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서 비롯한 당 내홍을 어떤 방법으로 수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 대표가 전날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 직전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통합적 당 운영을 약속하며 ‘통합적 당 운영기구’ 설치를 고려하겠다고 한 만큼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를 끌어안는 통합적 행보에 나서는 선택지가 있다. 반대로, 친명계가 가결표를 ‘해당 행위’로 규정한 만큼 이 대표 역시 이탈표 색출 및 비명계 징계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나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명계 공천 학살을 자행할 경우 분당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비명계에서는 심지어 영장이 기각되더라도 이 대표가 약속을 번복한 책임을 지고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국민 앞에 약속을 저버리고, 당내 의원들의 지지마저 받지 못한 결과가 나왔는데 구속 여부를 떠나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영장이 발부돼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는 더 복잡한 시나리오들이 펼쳐지고 있다. 구속 후에도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며 이른바 ‘옥중공천’을 불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직을 내려놓더라도 친명 비대위가 들어서냐, 중립 인사로 꾸려진 통합형 비대위가 꾸려지냐에 따라 지형은 또 달라질 전망이다. 친명 비대위가 들어서게 되면 이 대표가 사실상 ‘상왕’으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가 백의종군을 선언하게 되면 통합형 비대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사퇴해서 새로운 통합적, 혁신형 비대위로 가자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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