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내일 시진핑과 회동… 한·중 정상회담 조율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2 11:54
프린트
■ ‘항저우 외교’본격 가동

아시안게임 개막식 앞서 추진
구체적 시간·장소는 미정
한·일·중 협력구축 논의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23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막하는 아세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와 북·러 정상회담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 상황에서 처음 이뤄지는 한·중 정상급 지도자의 만남이어서 주목된다. ‘할 말을 하는’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 속에서 중국도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22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23일 항저우에 도착해 아세안게임 참가국 오찬에 참석하고, 개막식에 앞서 시 주석과 만나는 방안을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총리실은 “회담 개최는 사실상 확정적이고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등 최근 대외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한 총리와 면담에 나서는 것은 한·중 관계 관리 필요성에 대한 양측의 인식이 맞아떨어진 덕분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 논란 이후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중국 역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뚜렷해진 한·미·일 3각 공조 강화 흐름을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한·중 관계 악화 가능성은 차단하려는 전략적 목표로 한국과 소통을 이어왔다.

중국이 한·중 관계에 신경 쓰는 배경에는 지난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등 최근 동향에 견제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북한 핵 문제에서부터 한·미·일 안보·경제협력, 한·중 관계 방향, 북·러 밀착 등 현안에 대한 구상을 한 총리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6차 정치국회의를 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결과를 토의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고를 맡은 김성남 당 국제부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조로(북·러) 관계가 새로운 전략적 높이에 올라서고 세계 정치지형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며 “쌍무관계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건설적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갈 데 대하여 포치(지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회의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무기 거래와 식량 지원 등 북·러 합의의 구체적 이행 계획이 검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직 러시아만이 평화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한과 이란에서 더 많은 무기를 구하려 하며 그것은 러시아도 찬성한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진·조재연 기자
김유진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