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자금경색에 대형 건설사도 도산 우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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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만기 도래 유동성 위기
일부 대형건설사는 정부에 SOS
26일 정부 대책발표 관심 집중
PF정상화 펀드 1조 모집 추진
일각선“또 금융권서 구제”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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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으로 중소 건설사뿐만 아니라 일부 대형 건설사마저 도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면서 채권단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사 채권단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은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신용공여 규모에 따른 리스크 파악에 분주한 가운데 오는 26일 공개될 ‘정부 합동 주택공급 대책 발표’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의 주축으로 공사가 지연된 사업장 위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해 공급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관계부처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회사채 발행을 비롯해 부동산 담보 대출과 채무보증을 대거 시행하는 등 자금 확충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부동산 PF 만기가 도래하는 9월부터 11월 사이에 벌어질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대규모 부실 사태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대형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에 놓였고, 정부에 ‘구조 요청’을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소문이 번지기도 했다. 주요 건설사 채권단도 비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마저 부도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작은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부도가 나지는 않겠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위기를 넘기더라도 내년과 후년에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돈줄이 막힌 건설사들은 위기에 놓이면서 26일 발표되는 정부합동 주택공급 대책은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 위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해 돈줄 경색을 해소하는 데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정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은 주택공급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물밑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물량 급감에 따라 향후 2∼3년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면서 PF 보증 확대 등을 통해 민간 금융회사의 대출을 확대하는 방향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1조 원 규모 ‘PF 정상화 펀드’의 가동도 앞두고 있다. 금융 당국은 캠코 측 재원 5000억 원에 민간 자금을 더해 총 1조 원을 모집하겠다는 목표다. 이변이 없는 한 5대 금융그룹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금융권의 리스크도 주의해야 하는 상황인데, 또다시 자금 공급을 부동산 공급 대책으로 주요하게 검토되는 게 맞냐는 의구심이다.금융위 집계를 보면 6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17%로 3개월 전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잔액도 131조6000억 원에서 133조1000억 원으로 1조5000억 원 늘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땅값, 공사비 상승으로 시공사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착공 자체가 안 이뤄진 게 많은데, 또다시 금융권에서 막대한 자금을 출연해야 할 수도 있으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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