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신사임당’, 14년 만에 ‘세종대왕’ 가볍게 제치고 화폐시장 장악…5만원권 비중, 90% 육박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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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용돈도 5만 원권으로’…1만 원권 비중은 10% 밑으로 ‘뚝’
5000원·1000원 권은 존재감 사라져


축의금과 조의금, 명절 용돈 등은 물론 일상생활의 지급결제 등에서 사실상 5만 원권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화폐발행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전체 화폐발행잔액 176조8000억 원 가운데 5만 원권 지폐는 155조7000억 원을 차지해 화폐발행잔액 중 88.1%가 5만 원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뜻한다.

5만 원권 비중이 88%를 돌파하기는 2009년 6월 5만 원권 발행 이후 처음이다.

첫 발행 당시 시중 화폐 중 5만 원권 비중은 7.7%에 그쳤지만, 다음달인 7월 12.9%로 곧바로 10.0%를 넘겼고, 9월(20.5%)에는 20.0%도 가뿐히 돌파했다. 이후 경제 규모 확대, 물가 상승 등으로 사용하기 편한 고액권 수요가 늘면서 5만 원권 유통은 빠르게 확산했다. 2010년 2월 5만 원권 비중은 화폐발행잔액의 30.0%선을 돌파했고, 2010년 9월 40.0%선, 2011년 8월에는 50.0%의 벽을 뚫었다.

이후 2012년 12월 60.0%선에 올라섰고, 2015년 1월에는 70%선마저 넘어섰다. 2017년 11월 80.0%대에 올라선 5만 원권의 화폐발행잔액 비중은 2021년 6월 85.0%까지 넘어섰다.

이에 반해, 1만 원권 비중은 급격히 축소됐다. 지난 8월 기준 1만 원권 지폐 발행잔액은 15조6천억원으로 전체 화폐발행잔액 중 비중은 8.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5만 원권 발행 직전인 2009년 5월 만해도 1만 원권 비중이 86.6%에 달했지만, 이후 5만 원권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1만 원권 비중은 계속 떨어졌다. 2010년 9월(49.7%) 50.0% 밑으로 떨어진 1만 원권 비중은 2011년 8월 다시 40.0% 아래로, 2013년 3월에는 30.0% 아래로 떨어졌다. 2015년 11월 10.0%대로 떨어진 뒤 지난해 7월부터는 10.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0원 권과 1000원 권은 아예 존재감 자체가 사라졌다. 5000원 권과 1000원 권 발행 잔액은 8월 말 기준 1조4000억 원과 1조6000억 원 수준으로, 전체 화폐발행잔액 중 비중은 0.8%와 0.9%에 불과했다.

다만, 시중 유통 후 한은으로 돌아오는 5만 원권의 비중은 절반 수준이다. 5만 원권 발행 이후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40∼60%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4.2%, 2021년 17.4%까지 떨어졌다. 이는 가계나 기업, 금융기관 등 경제주체들이 거래나 예비 목적으로 5만 원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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