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일의 노력, 결실 맺자”…정부·기업·부산, 엑스포 ‘막판 득표전’[로컬인사이드]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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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대회’에 참석한 지도자들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부산시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 전세계서 맨투맨식 유치홍보

尹, 한달간 60여국 정상 만나
아프리카 등 개별 교섭 주력
삼성·현대차도 발벗고 나서

市,佛·벨기에 옥외광고 이어
내달부터 파리서 시민캠페인
“사우디와 접전…충분한 승산”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9년 동안 준비해 온 노력이 꼭 결실을 보도록 부산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 막바지 유치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가 정부·유치위원회·경제계 등과 ‘코리아 원팀’을 구성해 막바지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펴고 있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 중 하나인 월드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보다 개최 기간이 6개월로 훨씬 길고, 각종 경제 효과(총 61조 원)도 탁월해 유치에 성공할 경우 부산 등 동남권 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남은 공식 일정은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 소재지이자 각국 BIE 대표들이 상주하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하는 10월 심포지엄과 11월 28일(현지시간) 경쟁국 5차 프레젠테이션(PT) 및 개최 도시 결정투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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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엑스포 도전은 지난해 5월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3200일이 넘는 오랜 시간을 준비해 온 것이다. 초기에 시민들이 단 5개월 만에 140만 명에 가까운 서명운동을 해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범국가적으로 총력전을 전개해 윤석열 대통령이 앞장서서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SK그룹 등 글로벌 10대 기업 등 재계도 세계 곳곳에서 발로 뛰는 유치전을 펴고 있다. 부산은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서는 1년 늦게 교섭 활동에 나선 데다 사우디의 물량 공세로 초반에는 매우 고전했다. 그러나 원팀이 합심해 올 들어 지지세를 계속해서 확장해 이제는 팽팽한 접전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사우디와 불과 몇 표의 근소한 차이가 예상되고, 정부·부산시·재계가 국가별 맨투맨식 득표전에 모든 걸 걸고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IE 회원국들도 길게 봤을 때 우리와 함께하는 게 실질적으로 더 낫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해당 나라에 한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강조해 온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따라 개최지 결정까지 짧은 기간 선택과 집중으로 역할을 분담해 중점국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시는 아프리카·태평양 도서국 등을 상대로 대한민국의 성장 경험과 첨단기술을 세계와 공유해 인류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인 ‘부산 이니셔티브’로 개별 국가 유치 교섭 맞춤형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원국 대상 1258개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도상국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도시의 개최 역량에서도 4월 BIE 현지 실사를 마친 실사단장은 “부산이 엑스포 개최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춘 도시”라고 평가했고, 회람된 실사 보고서에서도 부산은 유치 열기, 교통, 숙박, 인프라, 치안, 재정 보증까지 모든 면에서 우월성을 인정받았다.

6월 4차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연사로 나서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며 BIE 대표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5일 동안 40여개국 정상을 상대로 강행군을 펼치는 등 한 달 동안 60여개국 정상을 직접 만나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최근 1년 동안 공식·비공식적으로 100개국가량을 접촉한 데 이어 회원국 유력 인사를 부산으로 계속 초청해 개최 도시 부산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시는 10월부터는 부산 지지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파리 시내에서 현지인과 함께하는 ‘시민 참여 캠페인’을 추진한다. 파리 현지 관광 가이드 차량에 2030부산엑스포 응원 문구 래핑, 단체 관광객에 유치 홍보 모자·깃발 제공, 현지인 이륜차에 유치 홍보 깃발 게양, 한류 문화에 관심이 많은 현지 대학생 대상 SNS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파리 상주 직원들을 급파해 부산특별전에 이어 BIE 대표 상주국가인 프랑스, 벨기에, 영국 등의 주요 스폿에 부산 엑스포 옥외광고 및 특화 홍보존을 운영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번에 엑스포를 계기로 우리 시민들이 하나가 됐다는 게 굉장히 자랑스럽다”며 “세계 유명 도시들이 엑스포를 통해 성장한 만큼 부산이 유치하면 수도권 일극주의를 넘어서 남부권에 하나의 성장축을 만들고, 한국도 세계 7대 강국을 구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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