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발명진흥회, 부하 직원에 성희롱 발언한 40대 직원 ‘면직’ 처분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7 14:39
  • 업데이트 2023-09-27 14:50
프린트
발명진흥회 소속 연구원, 지난해 10월 부하 직원에 ‘스폰’ 제안하고 택시 동승 권유
피해자 성추행 피해 신고 접수 후에도 문자, 카카오톡 등 지속적 연락
진흥회 내부 징계위원회 개최 후 가해자에 ‘면직 처분’
징계위 “죄질 아주 나빠”, “2차 가해 심각”


특허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올해 6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 가해자가 면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발명진흥회 소속 연구원인 40대 A씨는 지난해 10월 말 부하 직원인 20대 여성 B씨와 함께 강원 춘천시 소재 한 식당 내 별도 분리된 룸 공간에서 식사를 했다. A씨는 밥을 먹던 중 B 씨에게 성관계를 조건으로 돈을 지급하는 일명 ‘스폰’을 제안하기 시작해 회동이 끝난 후 집에 갈 때까지 지속적으로 ‘스폰’ 권유를 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B씨 손을 잡고 택시를 타고 같이 타자고 하며 성희롱 또는 성추행으로 들릴 법한 제안을 지속적으로 했다. 사건 직후 한 달 뒤인 11월 B씨는 한 대학교 내 상담센터에서 자신이 겪은 사건과 관련한 상담을 받았으며, 올해 1월까지 발명진흥회에서 근무했다. 당초 근무 기간은 2월까지였지만, B씨는 가해자인 A씨와 마주치는 것이 불편해 중도에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 씨는 5월 입사지원서 작성을 위해 근무 경험이 있는 발명진흥회를 검색하던 중 사이버신고센터를 발견하고 사건을 신고했다. A씨는 이 사건에 대한 신고,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B씨 의사와 무관하게 연락을 계속하고, 사건 신고 접수 후 조사를 위해 비밀유지서약서를 작성했음에도 이 사건과 무관한 참고인들에게 피해자의 신상정보 등을 누설하는 등의 행위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6월 발명진흥회는 고충심의위원회를 개최했는데, 고충심의위원회에서는 A씨에게 중징계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발명진흥회는 이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하는 한편 징계위원회를 열고 A씨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다. 징계위원회는 가해자 소명 등을 거쳐 A씨가 B씨에게 ‘스폰’ 을 제안하고 숙박업소로 가도록 권유한 점 등을 성희롱으로 판단,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징계위는 비밀유지서약서에 서명한 이후 주변인들에게 사건 내용을 언급하고 문자나 전화, 카카오톡 등으로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한 점 등을 사실상 ‘2차 가해’로 봤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