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태권도?’...중국의 무서운 도전 앞에 가까스로 ‘종합 1위’지킨 한국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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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7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kg급 결승 한국 대 요르단 경기, 한국 박우혁이 발차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뉴시스



어렵게 종합 1위 지켰지만…중국의 ‘기세’ 실감
13개 금메달 중 5개 챙긴 한국…품새 2개·겨루기 3개로 가까스로‘목표 달성’


닷새간 치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이 지난 28일 모든 일정을 마쳤다. 개회식 후 첫날인 24일 품새 경기가 열렸고, 25일부터 나흘간 겨루기 열전이 펼쳐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처음 도입된 품새 종목은 단체전이 빠지면서 남녀 개인전만 남았다. 대신 겨루기에서는 혼성 단체전이 추가됐다. 품새에서 2개, 겨루기에서 11개 등 총 13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5개를 가져왔다. 강완진(홍천군청), 차예은(경희대)이 활약한 품새에서 2개를 모두 챙겼고, 겨루기에서는 3개를 땄다.

우리나라의 태권도 간판 장준(한국가스공사)이 겨루기 종목 첫날인 25일부터 남자 58㎏급에서 우승하며 포문을 열더니 다음 날에는 박혜진(고양시청)이 여자 53㎏급에서 ‘깜작 우승’을 해냈다.

27일에는 ‘취약 체급’으로 취급받던 남자 80㎏급에서 기대주로 꼽히던 박우혁(한국 에스원)이 금메달 한 개를 더 보탰다.

나흘째 금메달 행진이 이어지며 기세를 탄 한국 태권도는 마지막 날인 28일 여자부 간판 이다빈(서울시청)을 앞세워 6번째 금메달을 노렸으나, 결승에서 중국의 저우쩌치에게 패해 은메달만 받았다.

5개 금메달에 은메달, 동메달을 2개씩 더한 한국은 전체 메달 합계에서는 개최국 중국을 가까스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중국도 금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땄지만 은메달이 1개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태권도가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1986년 서울 대회부터 9회 연속 종합 우승을 이뤄냈다. 1990년 베이징 대회 때는 태권도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금메달 5개라는 성적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품새 2개·겨루기 3개)와 같지만, 당시에는 이번 대회보다 많은 5개 은메달을 챙겼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 대회 목표를 ‘금메달 5개’로 잡았다. 딱 세운 목표치만큼 이룬 셈이다.

목표치는 달성했지만 마냥 만족하기는 어렵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겨루기에서는 중국(5개)에 밀렸다. 품새가 2018년 대회부터 도입되지 않았다면, 종합 우승은 중국의 차지가 됐을 터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홈팀’ 중국의 기세가 거셌다. 중국은 선수들의 선전과 ‘개최국 이점’이 맞물리면서 ‘종주국’ 한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했다.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경기가 25일 겨루기 혼성 단체전 결승이었다. 박우혁, 서건우(한국체대), 이다빈, 김잔디(삼성 에스원)로 꾸려진 대표팀은 중국 팀(추이양, 쑹자오샹, 쑹제, 저우쩌치)에 3라운드 점수 합계 77-84로 졌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지만 경기 양상을 뜯어보면, 중국 팀이 2라운드부터 갑자기 경기력이 올라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1라운드를 21-30으로 진 중국은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 경기장의 관중석을 가득 메운 자국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더해지자 2라운드(39-27)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경기 종료 15초 전까지 77-79까지 따라붙으며 마지막 힘을 짜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우리 선수와 감독은 모두 중국의 ‘텃세’를 느꼈다고 짚었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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