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눈물 흘린 김관우 “어렸을 때 혼내셨던 어머니가 ‘좋다’고 문자”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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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관우가 29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오락실 출입으로 어머니께 혼나던 아이가 성인이 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 V 정상에 오른 ‘40대 아재’ 김관우(44)는 어머니의 축하 문자에 눈물을 터트렸다.

김관우는 29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발전을 통과하고 국가대표가 됐을 때도 체감이 안 됐다"며 "항저우에 오기 전에 힘들게 훈련을 했는데, 정말 오랫동안 한 게임인데도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밝혔다.

김관우는 전날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 V 결승전에서 대만의 샹여우린을 세트 스코어 4-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관우는 이로써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의 스트리트 파이터 V 초대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고, e스포츠 사상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로 등록됐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관우가 28일 밤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우승한 금메달을 깨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관우는 36년 동안 격투 게임,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 전념했다. 어린 시절엔 담임 선생님, 부모님께 혼나면서 오락실을 집처럼 드나들었다. 김관우는 "어머니가 이런 걸(뉴스) 잘 모르신다. 찾아보기 힘드신 연세이시다. 주위 분이 알려주셨다고 하시는데, 어설프게 치신 문자로 ‘아들 너무 좋다’고 보내셨다. (나도) 좋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김관우는 또 울먹이면서 "오랫동안 연락을 못 했던 친척 형한테도 축하한다고 문자가 왔다"고 덧붙였다.

김관우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오락실을 출입했다. 실력이 뛰어났던 그의 상대는 나이가 더 많은 형, 그리고 어른들이었다. 김관우는 "어렸을 때 격투 게임을 잘하면 형들한테 끌려가서 혼나곤 했다. 동네 오락실에서 맞아보지 않은 분은 실력이 의심스러운 분"이라며 "옆구리를 맞아가면서도 콤보(연계기)를 넣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런 것들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됐다"고 설명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기자회견에서 김관우 옆에 자리, 많은 관심을 보였다. 1989년생 구본길 역시 ‘오락실 세대’이기 때문이다. 구본길은 "저도 격투 게임을 잘한다. 철권이 종목으로 채택됐다면 이 자리(펜싱 대표)에 없었을 수도 있다"면서 "게임이라는 게 정말 대단하다. 집중력이 엄청 중요하다. e스포츠든, 기존 스포츠든 그 점은 똑같다"고 강조했다.

항저우=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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