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위협하는 ‘가을 자외선’…선글라스 꼭 챙기세요[이용권 기자의 헬스이용권]

  • 문화일보
  • 입력 2023-09-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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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30일 세계 망막의날

가을·겨울 자외선은 직접 눈에 닿아 치명적
멋보다 눈 건강 위해 흐린 날에도 착용해야



여름철 해변이나 휴양지에서 멋을 내기 위해 많이 착용했던 선글라스는 오히려 선선해진 가을인 요즘에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 햇빛이 강한 여름철보다 가을 또는 겨울철 자외선이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안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자외선은 가을과 겨울엔 기온이 낮고 공기가 맑아 빛의 산란 없이 바로 눈에 닿는다. 도심 혹은 동네에서 선글라스를 끼는 것을 마치 유난스럽다거나 멋을 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도심 내 빌딩이나 도로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은 상당히 강해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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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주 토요일(올해는 9월 30일)은 국제망막연합이 제정한 ‘세계 망막의 날’이다. 황형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선글라스와 눈 건강’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서양인들은 선글라스 많이 쓰는 이유는

해외에서는 계절과 상관없이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외출할 때 휴대폰을 챙기듯 선글라스를 챙기는 것이 일상인데, 이런 경향은 백인에게서 더 자주 보인다. 이는 눈동자 색과 연관이 있다. 푸른 눈, 초록 눈 등 밝은 눈동자 색을 가진 인종은 어두운 색 눈동자를 가진 인종보다 태양광이나 자외선으로부터의 보호 기전이 약해 각종 안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백인들, 중동 지역의 눈동자 색이 밝은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이유다. 한국인 처럼 까만 눈동자는 빛을 적게 받아들여 낮에는 눈부심이 적지만, 밤에는 사물을 식별하기 어렵다. 반면 눈동자 색이 밝은 사람들은 빛을 많이 받아들여 낮에는 눈부심이 심하지만, 밤에는 적은 양의 빛만으로도 사물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서양인들의 선글라스 착용이 많은 건 빛에 대한 민감도가 우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선글라스에 써있는 자외선 파장은?

자외선은 눈의 가장 바깥에 위치한 각막부터 안쪽의 수정체와 망막까지 도달하면서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C(100~280nm), UVB(280~315nm), UVA(315~400nm)로 구분한다. 이 중 눈 건강에서 신경 써야 할 자외선은 UVB(중파장)와 UVA(장파장)이다. 피부에 깊게 침투하는 UVA가 각막은 물론 수정체와 망막까지 침투한다. 반면 짧은 시간에 피부 표면에 화상을 입히는 UVB는 대부분 각막에만 흡수되지만, 눈에는 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UVB는 99%, UVA는 50% 이상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돼 지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흐린날에도 써야 할까

자외선은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항상 지표면에 도달한다. 특히 구름이 낀 날은 자외선이 반사돼 맑은 날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 흐린 날, 자극감이나 눈부심이 없더라도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선글라스는 날씨와 상관없이 외출할 때 항상 착용하는 게 좋다.

▲렌즈 색깔은 진할수록 좋나?

렌즈 색상이 진할수록 눈부심이 감소하지만 자외선 차단과는 관계없다. 오히려 렌즈 색만 짙고 자외선 차단율이 낮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좋지 않다. 빛의 양을 늘리기 위해 동공은 확장되고 자외선 노출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컬러 농도가 75~80% 수준인 렌즈를 추천한다. 사람 눈이 들여다보이는 정도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안경과 선글라스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갖춰져 있다. 다만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떨어진다. 선글라스의 UV 코팅을 살펴보고 차단율이 떨어진 선글라스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

▲성장기 아이들도 선글라스를 써야 하나?

어린이나 청소년같이 시력 발달에 예민한 시기에는 선글라스의 선택에 보다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유아기는 시력이 계속 발달하는 성장기라 성인보다 수정체가 투명해 자외선이 더 깊게 침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선글라스를 장시간 쓰면 오히려 시력 발달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하되, 활동이 많은 아이라면 안전을 위해 파손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카보네이트 재질로 된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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