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의 딸’ 이영애, 이승만 기념관 기부 비난에 “北처럼 됐으면 얼마나 끔찍했을까요”

  • 문화일보
  • 입력 2023-10-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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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4일 서울 용산구 육군호텔에서 열린 ‘육군 부사관 다둥이 가족 초청행사’에 참석한 배우 이영애. 이영애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 시아버지는 육사출신 참전군인이다. 육군 제공



"北 무력침공에서 지켜낸 것에 감사 표한 것"
"우리 아이들, 세계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 없었을 뻔"
"과오 감싸자는 게 아니라 이념 앞세운 갈등보다 화합해야"
‘군인의 딸’ 이영애 K9 순직 군인돕기 1억 기부…육사발전기금 1억 쾌척하기도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000만원을 기부한 배우 이영애(52)가 기부와 관련한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 "과오를 감싸자는 것이 아니라,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功)을 살펴보며 화합을 하자는 의미였다"는 입장을 3일 재차 밝혔다.

이영애는 3일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 참여에 대한 입장문’에서 ‘이승만의 과거, 이영애 씨가 다시 꼼꼼하게 봤으면’이라는 제목의 오마이뉴스 기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영애는 "서신에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굳건히 다져주신 분’이라고 한 것은, 우리나라를 북한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지켜내 북한과 같은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해 줘서 감사하다는 뜻이었다"며 "우리나라가 북한 정권의 야욕대로 그들이 원하는 개인 일가의 독재 공산국가가 되었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영애는 기념관 건립에 기부한 배경에 대해서는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 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본적 취지는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을 하면 좀 더 평안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두 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애는 특히 기사에 인용된 인터뷰와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기사에서 정병욱 역사문제연구소장은 "기념관 건립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역사,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의도"라고, 기자는 "이영애의 기부는 갈등 증폭 촉매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영애는 "저의 기부가 진심과 달리 와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분을 중심으로 역사와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저 이념을 앞세워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기보다는, 포용하며 감싸주는 화합이 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어서 돌아가신 대통령 모든 분의 공을 기리며 기념재단에 기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비판한 기자에게 "자유대한민국이 갈등과 반목을 넘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혹시 저의 부족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이 계신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영애는 지난 12일 재단법인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에 기념관 건립 비용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영애는 기부금과 함께 김황식 이사장에게 편지를 전달하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과(過)도 있지만,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져 놓으신 분인데, 기념관 건립 소식을 외면할 수 없어 모금에 동참한다"고 했다. 그는 2024년에도 재단 측에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부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영애는 또한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단에도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내년에도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기념재단이 전했다.

앞서 육군부사관발전기금재단은 지난 6월 23일 "이영애씨가 최근 성금 1억원과 선물을 재단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2017년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 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태균 상사 아들의 교육비와 자녀를 6명 이상 둔 부사관 부부 15쌍의 양육비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이영애의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이며, 시아버지는 육사출신 참전군인이다. 이영애는 그동안 부사관 학교와 군인 가족 등에 대해 후원을 이어왔다. 이영애는 지난 2016년에는 6·25 참전용사의 자녀들을 위해 써달라며 육사발전기금에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올해 1월 22일 한국장애인재단에 따르면 이영애는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피해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한 바 있다.

이영애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들을 위해 선행을 펼쳐왔다. 매년 억대 기부를 지속하며 이웃들에게 온정 어린 손길을 건네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피해 입은 우크라이나 등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앰뷸런스 소원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하며 소아암, 희소 질환 등으로 외출이 어려운 환우들의 나들이를 돕는 데 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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