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내 그림책속 캐릭터들이 미술관에 가득하네요”

  • 문화일보
  • 입력 2023-11-06 09:23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전시회 찾은 로렌 차일드

“난 상상 넘치는 아이들의 편”


친절한 오빠 ‘찰리’와 엉뚱 발랄한 여동생 ‘롤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사랑스러운 남매를 그린 ‘찰리와 롤라’ 시리즈와 ‘착해야 하나요?’ ‘꼬마 천재 허버트’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대표 그림책 작가 로렌 차일드(58·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로렌 차일드: 요정처럼 생각하기’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지난 2일 한가람미술관에서 그를 만났다.

분홍색을 배경으로 귀여운 캐릭터들이 곳곳에 자리 잡은 전시장을 둘러본 차일드는 “이렇게 아름답고 재치 있게 꾸며 정말 놀랐다”면서 “책 속의 캐릭터들을 모두 함께 즐기고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은 정말 마법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차일드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콜라주 기법을 이용한다는 것. 글과 그림을 오려 붙여 장난기 넘치고 재치 있게 표현해낸다. 120여 점의 원화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도 마련됐다. 차일드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계속 덧붙여 나갈 수 있다는 게 콜라주 기법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제 책상에 자른 종이들을 얹어놓으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계속 떠오릅니다. 처음 생각한 것에 계속 상상을 더하는 거죠.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에요.”

그의 작품들은 상상력이 가득하고 기발하다. 당근을 안 먹는 여동생에게 “이건 당근이 아니야. 목성에서 온 오렌지뽕가지뽕이야”라고 말하고 “이건 으깬 감자가 아냐. 백두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에 걸려 있던 구름보푸라기야”라고 말하는 오빠(‘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다. 차일드는 “아이들의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특히 어른이 없을 때 그들끼리의 대화를 들어보셨나요? 상상과 창의로 가득해요.”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얻어갈지는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책은 정말 넓게 열려 있어요.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도 완전히 열려 있죠. 제가 원하는 건 딱 하나예요. 제가 아이들의 편이고 제가 항상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점, 그 점만 알아주면 됩니다.”

작가는 ‘찰리와 롤라’ 시리즈와 함께 개성 넘치는 중학생 클라리스 빈이 학교와 집에서 겪는 일들을 그린 ‘클라리스 빈’ 시리즈 등으로 유명하다. ‘찰리와 롤라’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그의 책들은 30개 이상의 나라에서 수백만 부가 판매됐으며 ‘착해야 하나요?’와 ‘동생이 미운 걸 어떡해!’ 등 아이들의 솔직한 심정을 유쾌하고 재치 있게 이야기한 책들은 한국의 어린이 독자들도 사로잡았다.

글·사진=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