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끼 은도끼부터 메두사까지… 우리 장단·음계 ‘창극’으로 재탄생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0 09:00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의 신인 작창가 4명. 왼쪽부터 이봉근, 신한별, 이연주, 강나현. 국립창극단 제공



■ 내달 8~9일 국립창극단 시연회

10개월의 작창가 프로젝트 선봬
옛 동화 ‘도깨비 감투’ 등 재해석
현대의 모순 해학적으로 그려내


한국 전래동화부터, 그리스신화, 안데르센의 동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우리 창극으로 재탄생해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은 12월 8, 9일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개최한다. 작창은 창극의 핵심요소로 한국음악의 장단과 음계를 활용해 극의 흐름에 맞춰 소리를 짓고 대사를 입히는 작업. 국립창극단은 차세대 작창가를 발굴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작창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소개될 작품은 ‘금도끼 은도끼’ ‘두메’ ‘눈의 여왕’ ‘도깨비 쫄쫄이 댄스복 아줌마!’ 등 지난 10개월 동안 작업한 4개 작품이다.

‘금도끼 은도끼’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중견 배우인 이연주가 동명의 전래동화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것이다. 치열하게 살아도 한 방에 인생이 뒤처지고 매사 제자리뿐인 삶을 자탄하고 비정한 사회를 해학적으로 비판한 작품으로 “성실은 비트코인 한 방 앞에 먼지요” 같은 공감과 웃음을 끌어내는 재치 있는 대사들이 돋보인다.

이봉근의 ‘두메’는 그리스 신화 메두사를 소재로 한국적으로 각색했다. 악인으로만 치부됐던 여성 서사를 재해석해 험악해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메두사의 인생을 새롭게 그렸다. 이봉근은 영화 ‘광대: 소리꾼’의 ‘학규’ 역으로 이름을 알린 국악인으로 다방면의 활동을 통해 국악 대중화에 기여 중이다.

작창가로 활동중인 강나현의 ‘눈의 여왕’은 안데르센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사랑의 방식’ ‘영원’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 진정한 사랑의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강나현은 “창극단 단원분들의 목소리를 상상하며 음악을 만들고 합창 구간을 나누며 판소리 합창에 대해 많이 고민해볼 수 있었다”고 했다.

신예 음악가 신한별의 ‘도깨비 쫄쫄이 댄스복 아줌마!’는 전래동화 ‘도깨비 감투’를 현대판 스핀오프로 재탄생시킨 창극. 도깨비 감투를 손에 쥐게 된 중년 여성이 무의식 속에 감춰진 자신의 욕망을 알게 되고 감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감투를 ‘쫄쫄이 댄스복’으로 만들어 입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신한별은 “도깨비 감투를 가지고 탐관오리를 혼낸다거나 정의로운 일을 펼치는 영웅담보단 전형적인 보통 사람들의 솔직한 욕망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유민우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