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아르헨, 좌파 포퓰리즘 버리고 ‘극우’ 택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0 11:52
  • 업데이트 2023-11-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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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아르헨의 트럼프’ 19일 아르헨티나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자유전진당 소속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자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밀레이, 대통령 당선

달러화 채택·중앙銀 폐쇄 공약
‘페론주의 퍼주기’ 대전환 예고


140%에 이르는 고물가 등 경제난 속에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좌파 포퓰리즘으로 아르헨티나 정치를 장악해온 페론주의 집권당(조국을 위한 연합)이 패배하면서 정책 대전환이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내무부 중앙선거관리국(DINE)에 따르면 밀레이 후보는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개표율 99.12% 기준)에서 55.7%를 득표해 44.29%를 얻은 여당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밀레이 당선자는 지난달 본선 투표에선 29.99%의 득표율로 마사 후보(36.78%)에 밀렸지만, 1·2위 후보 맞대결로 치러진 이날 결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밀레이 당선자는 “나는 약속을 이행하고 사유재산과 자유무역을 존중하는 정부를 원한다. 빈곤한 정치적 카스트(계급)를 종식시키겠다”며 “아르헨티나는 자유주의적이며 35년 안에 세계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마사 후보는 “밀레이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승복했다.

선거 전에는 승자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양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밀레이 당선자가 예상보다 훨씬 큰 차이로 승리를 차지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은 전했다. 밀레이 당선자의 낙승은 140%대 살인적 인플레이션과 40% 안팎의 빈곤율 등 최악의 경제 위기를 초래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밀레이 당선자는 거침없는 입담과 정제되지 않은 몸짓으로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평가받는다. 자신을 ‘자유주의자’로 정의해온 밀레이 당선자는 지난 수십 년간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를 지배한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의 정치이념)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해 왔다. 특히 밀레이 당선자는 대선 기간 아르헨티나 통화(페소)를 미국 달러로 대체하자는 달러화 정책, 중앙은행 폐쇄, 장기 매매 허용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밀레이 당선자가 대통령 업무에 들어가면 정책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밀레이 당선자는 다음 달 10일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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