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생김새·지병까지… ‘뼈’ 는 다 알고 있다[북리뷰]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4 09:04
  • 업데이트 2023-11-24 09:43
프린트
■ 뼈 때리는 한국사
우은진 지음│뿌리와 이파리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뼈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저자인 ‘닥터 본즈’는 생물인류학을 전공하고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단의 감식관과 연세대 치과대학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세종대 역사학과에 재직 중이다.

흔히 역사는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나누고 ‘역사’는 기록을 토대로 구성된다. 하지만 뼈는 이 구분을 넘어선다. 뼈를 보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의 평균 수명과 평균 키를 알 수 있고, 삼국시대 사람들이 어떤 병을 앓았는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신석기 시대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책은 인골고고학자 ‘닥터 본즈’가 창녕군 고분군부터 경주 동궁분, 청주 오송 고려 화장묘, 하남 조선 양반 부부 유적을 거쳐, 서울 진관동 구한말 유적 등까지 여러 유적에서 발견된 ‘옛사람’의 뼈를 통해 그 누구도 들려준 적 없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뼈의 성장 정도, 퇴행성 변화를 통해 나이를 추정하고 근육의 변형 흔적을 토대로 직업을 파악하며 뼛속 콜라겐에 남아 있는 안정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해 무엇을 먹었는지 알아낸다.

저자는 이런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뼈를 보면 삶이 보이고 그 삶이 역사가 되는 순간, 뼈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뼈에 기록된 역사는 삶과 죽음의 경험 안에서 축적된 실증의 역사다. 이 안에서 사람의 역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된 파편화된 정보들의 융합을 통해 마침내 더 깊은 역사가 된다. 그래서 오늘도 난 뼈에 미쳐 있다.” 240쪽. 1만8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