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키바 영유권’ 주장한 베네수엘라, 국민투표 강행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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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유전 나온 가이아나 땅
“주민에 시민권”… 갈등격화


대규모 유전이 발견된 가이아나의 금싸라기 땅 ‘과야나 에세키바’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 중인 베네수엘라가 해당 지역 주민에게 자국 시민권을 주는 내용의 국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해 양국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7일 본인 소셜미디어에 “새로운 한 주는 과야나 에세키바 방어를 위한 결의로 시작한다”며 이번 주말(12월 3일)로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영토 통합을 위해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에세퀴보 강 서쪽 15만9500㎢ 규모 영토와 그 유역인 과야나 에세키바의 영유권을 둘러싼 가이아나와의 분쟁과 연관돼 있다. 현재 가이아나 땅인 해당 지역에 대해 베네수엘라는 “역사적으로 우리 땅이었다”며 실효적 지배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와 비슷한 크기의 가이아나 국토(21만㎢) 중 3분의 2가 넘는 과야나 에세키바 지역은 본래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자원이 풍부했지만, 2015년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며 가치가 급격히 치솟은 상태다.

1899년 당시 중재재판소는 해당 지역을 가이아나 땅이라고 판정했지만,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와의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명시한 1966년 제네바 합의를 근거로 해당 지역의 실효적 지배권을 주장하고 있다. 또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제네바 합의 대상이 아닌 만큼 ICJ의 판결을 받으라고 결정한 것에 반발 중이다. 12월 3일 진행되는 베네수엘라 국민투표는 △1899년 중재판정 거부 △1966년 제네바 협약 지지 △ICJ 재판 관할권 인정 반대 △영토 획정 관련 가이아나 주장 거부 △해당 지역에 새로운 주 신설 및 지역 주민에게 베네수엘라 시민권 부여 등 총 5개 항목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바라트 자그데오 가이아나 부통령은 해당 지역을 찾아 “우리 국민은 자국 주민을 굶주리게 해 다른 나라로 도피하게 하는 베네수엘라 시민권을 원치 않는다”며 베네수엘라를 비난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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