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설연휴 중국 본토 여행객 수 늘었지만 ‘소비’는 줄어”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4 08:06
  • 업데이트 2024-02-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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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 침사추이의 한 길가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SCMP 캡처



中 소비자들 ‘짠물 여행’
팬데믹 때보다 대안 많아져
중국 경기불황도 영향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의 리오프닝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춘제(春節)에서 본토로부터의 여행객들의 대거 유입을 기대했던 홍콩이 기대와 다른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에 울상을 짓고 있다. 많은 돈을 쓰던 과거와 달리 교통, 물류 등의 발전으로 소비가 적은 ‘당일치기 관광객’만 커지고 있어 큰 기대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평가다.

홍콩 이민국의 예비 통계에 따르면 연휴 첫 3일 동안 약 47만1490명의 본토 방문객이 홍콩을 방문했다고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62만3521명의 약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과거 다양한 명품과 면세 쇼핑을 즐기는 고액 소비자던 중국 여행객들이 쇼핑보단 ‘경험’ 중심의 여행으로 옮겨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샤오홍슈(小紅書)에선 ‘홍콩의 하루’, ‘관광 특수부대’ 같은 저가 여행기들이 5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영상에선 300위안(약 5만5000원) 내외로 홍콩 주요 관광지를 하루 만에 돌아보는 방법이라던가 거리의 저렴한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달라진 주변 환경과 함께 중국 여행객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본토인 광둥(廣東)성 선전(深<土+川>)에서 홍콩 서카오룽(西九龍)역까지 고속철이 개통되며 접근은 쉬워졌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숙박은 선전에서 하고 당일치기로 홍콩을 여행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홍콩 서카오룽 리츠칼튼 호텔의 스위트룸 숙박비가 4050홍콩달러인 데 비해, 리츠칼튼 선전에서는 비슷한 객실이 1210홍콩달러에 불과하다. 또한 면세나 고급품 쇼핑은 최근 중국이 새로이 개발 중인 하이난(海南)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티 입 홍콩 관광업자연합회장은 “홍콩의 매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졌다”며 “예전에는 쇼핑의 천국이었지만 이제는 본토에서도 같은 물건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리 홍콩 중문대학교 아시아태평양 경영연구소 명예연구원은 “중국은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소비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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