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출마 취소· 아나운서 임용 취소… 日 뜨거운 감자된 ‘유흥업소 출신 도덕성 논란’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6 16:30
  • 업데이트 2024-02-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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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카하시 마리 전 아나운서. SNS 캡처



일본 명문 게이오대 출신 전직 아나운서 다카하시 마리(高橋茉莉)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력으로 당에서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유흥업소에서 근무한 것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다카하시는 지난 25일 본인 엑스(X·옛 트위터)에 “도쿄15구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민주당으로부터 ‘출마를 포기하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으며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출마 취소 요구 이유로 “라운지에서 일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라운지란 여성 종업원이 접대하는 가게로 유흥업소로 분류된다. 다카하시는 “생활보호(생계비 지원 제도)까지 받으며 열심히 노력해 장학금을 받으며 게이오대를 졸업했지만 상환금이 많이 남았다”라며 “이를 하루라도 빨리 갚고 싶은 마음에 한동안 라운지에서 일한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 때문에 입후보할 수 없다면 밑바닥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은 평생 도전조차 할 수 없다는 뜻이냐”라며 “오늘을 끝으로 국민민주당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다카하시는 “돈 걱정 없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라며 정치 활동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민주당은 다카하시의 유흥업소 경력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사자키 리나 전 아나운서. 스포니치 캡처



이에 일본 내에서는 “유흥업소 종업원 경력이 있으면 공직에 나설 수 없냐”를 두고 뜨거운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유흥업소 출신으로 아나운서 임용이 취소돼 도덕성 논란이 벌어진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14년 니혼TV에 의해 ‘입사 취소’가 됐다가 복직한 사사자키 리나(笹崎里菜) 전 아나운서가 대표적인 예다. 도요에이와(東洋英和)대 4학년이었던 그는 3학년 때인 지난해 11월 니혼TV로부터 아나운서로 합격했다는 통지를 받았다. 대학 시절 도쿄 긴자(銀座)의 클럽에서 몇 달간 ‘호스티스’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던 해당 사실을 회사에 자백했다. 사측은 처음에는 “괜찮다”고 했지만 두달 뒤 “아나운서에게는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합격을 취소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이에 당시 사사자키 전 아나운서는 ‘합격 취소’를 물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하며 니혼TV에 입사했다. 이에 일본 사회에서는 ‘유흥업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개인의 미래를 막아서는 안된다’는 의견과 ‘유흥업소 출신이 떳떳하지는 않은만큼 공직이나 이미지가 중요한 업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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