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아이티, 대혼돈 속 교도소도 갱단에 습격당했다...수천 명 탈옥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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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티 감옥. AP 연합뉴스



최근 격렬한 반정부시위와 갱단 주도 폭력사태로 인해 ‘치안 부재’에 빠진 아이티에 위치한 최대 규모 교도소가 무장 갱단의 습격을 받아 재소자 수천 명이 탈옥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현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을 인용해 전날 밤 갱단들이 아이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국립교도소를 습격했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3800여 명으로 추정되는 재소자 가운데 현재는 100명 정도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국립교도소를 방문한 자사 특파원이 10여구의 시신을 확인했다면서 교도소는 문이 열려있는 상태였으며 안에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티 정부도 성명을 내 경찰이 국립교도소와 다른 시설을 공격한 갱들을 격퇴하려 시도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교도소 직원과 수감자 등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매체인 르 누벨리스트는 갱단의 공격을 받은 국립교도소에 유명한 갱단 두목들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범들이 수감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폭력 사태를 주도하는 배후로는 포르토프랭스 일대 갱단 연합체인 ‘G9’의 두목인 지미 셰리지에가 꼽힌다. ‘바비큐’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셰리지에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전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 세력을 규합해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유엔과 미국 재무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아이티 갱단은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며 같은 요구를 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부추기고 국가 중추 시설을 공격해 혼란 가중하고 있다. 갱단은 기물 파손과 상점 약탈 등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 공항, 교도소를 겨냥한 공격도 감행했다. 또 폭력 사태 격화에 따라 아이티 내 최대 통신사 두 곳 중 한곳인 ‘디지셀’의 연결망도 영향을 받아 3일 한때 국내·국제 연결망이 단절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연결망이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에서는 지난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한 이후 극심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갱단 폭력에 따른 치안 악화, 심각한 연료 부족, 치솟는 물가, 콜레라 창궐 속에 행정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지난해 1월에는 이 나라 마지막 선출직 공무원이었던 상원 의원 10명 임기마저 종료되면서 입법부까지 공백이 생겼다.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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