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프렌치디저트 고소한 재해석 ‘파리 광안리’ … 국내산 블루베리 얹은 샹티크림 ‘블루베리 나이츠’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8 09:19
  • 업데이트 2024-05-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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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파리광안리.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부산 ‘바닷마을 과자점’

짧은 일정으로 부산 출장을 가게 되면 시간 사이 촘촘하게 들르고 싶은 곳을 지도 앱이나 메모장에 적어둡니다. 점찍어 둔 곳들을 선으로 이으면 커피와 디저트, 빵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공간을 따라가는 재미있는 루트가 만들어집니다. 이번에는 그간 쉽게 발걸음이 닿지 않았던 광안리 해변 쪽으로 향해 보았습니다. 좋아하는 히떼로스터리 광안점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기 전에, 가보고 싶었던 디저트 전문점을 먼저 방문하기로 합니다.

광안리 해변을 걷다가 작은 골목으로 스윽 들어가면 아주 얌전히 자리 잡고 있는 단아한 건물을 맞이하게 됩니다. 2018년 4월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꾸준히 버터향을 풍기고 있는 달콤한 과자점 ‘바닷마을 과자점’이 그 주인공입니다. 작은 쇼케이스가 아주 알차게 채워져 있는 이 작은 과자점에서는, 휘낭시에나 갈레트, 카늘레와 같은 구움과자는 물론 페이스트리와 쁘띠 갸토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아주 운이 좋게 창가 쪽 구비된 좌석을 1시간 넘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원래는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2인이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에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구를 세팅해 주는 손길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차의 종류는 자주 바뀌는 듯한데 제가 방문한 날은 무이암차가 나왔습니다. 우롱차의 하나로 절벽이 많은 무이산에서 나는 차라서 무이암차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비 오는 날에 찾는 차입니다. 농향이 매력적인데 복합적인 감미와 과실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디저트와도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셰프가 많은 고민을 하고 페어링을 하는 듯해서 그 세심함이 느껴졌습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바닷마을 과자점의 쁘띠 갸토 두 가지를 골라 주문을 했습니다. 시그니처와 다름없는 ‘파리광안리’와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파리광안리는 클래식 프렌치 디저트인 파리 브레스트에서 모티브를 얻어 바닷마을 과자점 스타일로 재해석한 제품입니다. 모양새만 보고는 바닥을 이루는 반죽이 입안에서 사르르 부서지는 파트 사블레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막상 입에 넣어보니 슈반죽으로 타르트의 모양새를 만들어 낸 위트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직접 만든 헤이즐넛 페이스트, 프랄린의 고소함은 극강이었습니다. 잘 만든 프랄린이 주는 보디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둘세 초콜릿도 캐러멜 향미를 잘 이끌어 내고 있어 조화롭게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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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타르트 반죽 속에 아몬드 크림과 캐러멜에 졸인 사과 다이스가 숨겨져 있고, 위에는 국내산 블루베리와 아마레토가 더해진 샹티 크림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디저트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요소들은 물론 기술자가 추구하는 맛의 방향성 또한 명징하게 담겨 있어 과연 이곳을 추천해 준 많은 지인에게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잘 만든 음식만큼이나 소중한 디저트의 완성도까지 만족스러운 곳을 찾아낸 이번 부산행의 가장 큰 발견이 아닐까 합니다. 매주 화, 수 휴무, 12:30-19:00, 테이블 사전예약.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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