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들 절규 “의사들 조폭…죽더라도 의료개혁 성공”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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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투쟁선포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교수들이 무기한 집단행동을 예고한 서울대병원 앞에서 암환자 등 중증질환자들이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계를 맹비난했다.

특히 28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 회장은 대독자를 통해 "의사집단들의 조직폭력배와 같은 행동을 보고 죽을 때 죽더라도 의사집단에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겠다"며 "정부와 대통령께 호소드린다. 이번 기회에 의료개혁을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꼭 의료개혁을 성공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폐암환우회 등 6개 단체가 속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법과 원칙에 입각해 의사집단의 불법 행동을 엄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기 김 회장은 "100일 넘게 지속된 의료공백, 중증·응급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사 집단행동의 결과로 골든타임을 놓친 많은 환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렸다"며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무정부주의를 주장하는 의사집단을 정부는 더 이상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은 교수들이 휴진을 결정한 것과 관련 "당신들이 지켜야 할,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가도 참고 숨죽여 기다렸지만 그 결과는 교수님들의 전면 휴진이었고 동네 병원도 문을 닫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픈 걸 선택했나, 그저 살다 보니 병을 얻었는데 치료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부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식도암 4기 환자인 김성주 연합회 회장은 "환우들이 왜 의료법을 위반하고 진료를 거부하는 의사들을 고소, 고발하지 않느냐고 전화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고소·고발을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만약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얘기를 하면 (단체 차원에서)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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