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죽여줘”…문신남 2000명이 끌려간 이 감옥은?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3 16:12
  • 업데이트 2024-06-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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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사진. 웃옷을 벗은 수감자들이 머리에 손깍지를 낀 채 바닥에 앉아 있다. AFP 연합뉴스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추진 중인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나이브 부켈레 2기 정부 출범 열흘 만에 속옷만 입은 폭력배 수천 명이 한꺼번에 수용시설에 수감됐다.

12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은 ‘MS-13(마라 살바트루차)’을 비롯한 주요 폭력·마약 밀매 카르텔 소속 갱단원 2000여명을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가뒀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두 번째 5년 임기를 시작한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X에 “새벽에 3곳의 교도소에 있던 2000명 이상의 갱단원을 세코트로 이감했다”며 “그곳에서 그들은 국민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세코트는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구축했다. 부지 면적만 보면 서울 윤중로 둑 안쪽 여의도 면적인 290만㎡의 절반을 넘는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반바지만 입고 빼곡히 포개져 앉아 있거나, 특수부대원 지시에 따라 허리를 굽힌 채 빠르게 앞으로 이동하는 재소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수갑을 찬 채 교도관으로 보이는 이들의 손에 이끌려 움직이는 일부 갱단원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부켈레식’ 공권력 강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이런 식의 온라인 홍보는 국내·외에서 인권 침해라는 비판을 불러오고 있지만, 과거 군사독재와 정정 불안 속에 수도 산살바도르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운 폭력 조직 때문에 불안해 하던 주민들에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변국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2월 대선에서 82.9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집권에 성공한 부켈레 대통령은 여당이 장악한 의회의 지원 속에 거침없이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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