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영수증으로 주차비 감면받은 병원 직원…1년 130여 번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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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26일 오전 대전시 중구 대사동 충남대학교병원에 의대 정원 확대 반대 호소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충남대병원에서 증명서 발급·관리 업무를 맡은 직원이 환자 영수증을 몰래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차비를 수 차례 감면받았다가 적발됐다.

11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감사실은 최근 증명서 관리부서에 근무하는 A씨를 징계해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했다. 감사실은 A씨가 최근 1년에 걸쳐 130여 차례 주차비를 부정 감면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자들의 진료 영수증을 몰래 사용하거나 허위 접수증을 발급받는 등의 방식을 썼다.

우선 A씨는 지난해 환자들이 두고 간 영수증을 10여 차례 몰래 사용해 주차료를 감면받았다. 감사실은 영수증에 환자 등록번호와 이름, 진료과 진료 내용 등이 기재돼 있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우려가 있다고 봤다.

A씨는 증명서 발급창구에서 일하면서 의사의 신규 면담이 필요한 경우 접수비를 부과한 후 접수증을 발급했다. 이미 작성된 증명서를 재발급받을 때는 ‘무료접수’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해왔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무료접수증’만 있어도 주차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감사실은 A씨가 제증명·진료기록 사본이 필요 없는데도 주차료를 감면받으려고 일부러 무료접수증을 발급받았다고 지적했다.

충남대병원 주차장 이용료는 하루 최대 1만원이다. 규정상 진료과 한 곳의 접수증이 있으면 6시간, 2곳 접수증이 있으면 최대 8시간까지 주차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

A씨는 무료접수증 등을 활용해 하루 최대 8000~9000원의 주차료를 감면받았다. A씨는 "안일하게 생각했다"며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협소하고 불공평하게 배분된 주차공간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고 감사실은 밝혔다.

감사실은 "장기간 부정한 방법으로 감면받은 주차료 100만 원 상당을 환수하고 A씨를 중징계해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했다.

김유진 기자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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