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인이 만든 ‘개츠비’에 자부심… K-파워, 美브로드웨이서도 주류”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4 09:15
  • 업데이트 2024-06-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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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로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의상 부문 후보에 오른 디자이너 린다 조. 토니상 시상식은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전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다. 오디컴퍼니 제공



■ 토니어워즈 노미네이트 한국계 의상 디자이너 린다 조

달라붙는 허리선·넓은 옷자락
‘풀러 스커트’로 안무 최적화
16일 뉴욕서 의상상 시상식

“나의 새로운 아이디어 시도는
신춘수 대표 지원 덕분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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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사랑하는 한국 동포에 의해 ‘위대한 개츠비’(작은 사진)가 기획되고 제작된 것에 깊은 감동과 자부심을 느낀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를 달구고 있는 한국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로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의상 부문 후보에 오른 디자이너 린다 조. 14일 한국 언론과는 처음 서면으로 만난 그의 답변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10년 전 같은 부문의 수상을 한 바 있는 이 베테랑 디자이너는 ‘위대한 개츠비’에 대해 “이 공연은 눈과 귀, 상상력을 위한 향연”이라고 자평했다. 한국 뮤지컬로서는 ‘밀리언 달러 클럽’(주당 매출 100만 달러 이상) 첫 진입 등 흥행을 두고 “화려한 세트, 섬세한 의상, 아름다운 음악에 현혹되고 있다”며 “관객 공감대를 이뤄내는 캐릭터 연기도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원작 소설 속 ‘제이 개츠비’ ‘데이지 뷰캐넌’ 등은 린다 조가 만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뮤지컬 무대 위에서 사랑 이야기를 이어갔다. 린다 조는 “원작이 나왔던 1920년대 미국은 ‘드롭트 웨이스트’(dropped waist)로 허리선을 엉덩이 아래로 내렸고, 평평한 가슴·날씬한 엉덩이 그리고 일자 치마가 전형적인 패션이었지만, 이 뮤지컬 의상은 몸에 달라붙는 허리선, 넓은 옷자락의 ‘풀러 스커트’(fuller skirt)로 변형 디자인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배우가 더 편안한 상태로 안무를 소화하도록 하면서도 체형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한다. 그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77회 토니상 시상식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의 데이비드 H 코크 극장에서 열린다.

린다 조의 이번 작업은 이 작품을 제작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의 뒷받침으로 이뤄졌다. 린다 조는 “신 대표는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며 “끊임없는 지원과 열정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린다 조는 서울에서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했고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진정으로 한국이 아시아의 꽃”이라며 “한국의 영향력은 뉴욕의 주류 문화에도 이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했다. 내년 하반기 예정의 ‘위대한 개츠비’의 한국 공연(문화일보 6월 7일 자 21면 참조)을 앞두고 그는 “하루빨리 한국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 여러분이 이 작품을 사랑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린다 조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또 다른 한국 제작자들을 향해 “미국 공연계도 넓지는 않기 때문에 같은 사람을 반복해 만나게 된다”며 “무례한 행동이나, 인종 혹은 성 차별적 표현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또 “배려심 깊은 동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에서 만나게 될 이들과의 공감 형성을 우선으로 두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당부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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