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웃통을 벗었는가… 폭염 속에 에어컨 고장난 비행기가 이륙이 지연된다면... (영상)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4 00:28
  • 업데이트 2024-06-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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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카타르항공 여객기.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관계 없음. dpa통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인스타그램 캡처



폭염이 계속되는 그리스에서 이륙하려던 항공기가 에어컨이 고장난 채 수 시간을 활주로에서 대기하다 기내에 있던 승객 수십 명이 탈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카타르항공 204편은 지난 1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섭씨 35도에 달하는 기온으로 인해 운항이 지연됐다.

해당 보잉 777기에 탑승했던 태국 신문 마티촌의 기자가 에어컨이 오작동했다고 전했다.

그 후 3시간 동안 활주로에 방치된 승객들은 땀을 흘리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 스포츠 테라피스트는 불편한 승객들이 몸을 식히기 위해 부채질을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선 한 여성이 탈진했는지 산소마스크를 쓴 채 좌석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었고 주위 승객들이 그에게 연신 부채질을 해주고 있었다.

영상 속에 몇몇 승객들은 심각한 폭염 속에 웃통을 벗은 채 어떻게든 힘든 상황을 버티려고 안간힘을 썼다.

또 다른 영상에선 한 건장한 백인 남성이 땀에 흠뻑 젖은 채 힘겹게 상황을 버텨내고 있는 장면이 공개됐다.

영상 업로더는 “승객들은 말 그대로 기내에서 탈수 증세를 보이며 기절하고 있다” “데미안(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은 건강하고 컨디션이 좋은 운동선수인데, 일반인이 받는 스트레스와 위험을 상상해 보라”고 전했다.

승객들은 3시간 후에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항적 추적 시스템 플라이트레이더24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예정보다 16시간 늦은 11일 오전에 도하에 착륙했다.

아테네의 폭염으로 아크로폴리스가 5시간 동안 폐쇄되고 학교가 문을 닫았으며, 기온이 39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쓰레기 수거도 중단됐다. 지난 10일의 사건은 폭염이 더 자주 발생하는 기후 위기가 항공사와 승객에게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건에 대해 항공사 대변인은 성명에서 “카타르항공은 2024년 6월 10일 월요일 아테네(ATH)에서 도하(DOH)로 향하는 QR204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기술적 문제로 인한 지연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요청받았고 문제가 해결되는 동안 카타르 직원의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간 기착지 도하에서는 최종 목적지까지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도착 즉시 영향을 받은 모든 승객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과 편의를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예기치 못한 장애로 인해 불편을 겪은 모든 승객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규정에 따라 승객들에게 보상 자격에 대해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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