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육군 여름 실사격 훈련 잇달아 연기…‘수위 조절·정세 관리’ 차원 관측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7 16:16
  • 업데이트 2024-06-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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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올해 1월 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가 K9 자주포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해병대 서해5도 K9, 육군 보령 천무 실사격 훈련 연기한 듯
합참 “북한군, DMZ 북방한계선 일대 방벽 설치·지뢰 매설 등 활동”



군이 이미 예정됐던 실사격 훈련을 잇따라 연기해 최근 남북 심리전 고조 등으로 수위가 높아진 남북 긴장 정세를 관리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7일 군에 따르면 해병대는 당초 이번 주 중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K9 자주포를 이용한 실사격 훈련을 계획했으나 이를 미뤘다.

이달 4일 정부가 북한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을 계기로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함에 따라 서북도서 내에서 6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주목받았던 훈련이다.

다만 훈련 시점이 언론을 통해 사전에 알려진 것이 훈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하에 해병대 측에서 훈련 시일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일종의 ‘수위 조절’을 위해 군이 쓸 수 있는 카드를 아껴두는 차원에서 실사격 훈련을 연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 해병대는 “서북도서 사격 일정이 북한 내부 정세 등으로 조정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격 일정은 계획 중”이라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육군도 지난 13일 충남 보령에서 K-239 ‘천무’ 다연장로켓(MLRS) 고폭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연기했다.

육군은 애초 전방에 위치한 천무 포대를 보령으로 이동시켜 훈련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대남 오물풍선, 군사분계선(MDL) 침범 등 최근 북한군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하에 전방 전력 유지를 위해 훈련을 미루기로 했다.

육군 관계자는 “사격훈련도 중요하지만 대비태세 유지도 중요하다”며 “가급적 이달 안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대비 태세 유지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서 훈련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MDL과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군사분계선 북쪽 2㎞ 선상) 일대에서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인 정황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이 “대전차 장애물 비슷한 방벽 (설치), 전술 도로 보강, 지뢰 매설, 불모지 작업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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