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으로 끝까지 생명 살리고 떠난 구급대원

  • 문화일보
  • 입력 2024-06-2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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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소영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20년간 소방 구급대원으로 일하면서 직접 5명의 생명을 살린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남편 역시 소방관인 부부로 김 씨는 바쁜 업무 속에서도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엄마이자 아내로 살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3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김소영(45) 씨가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6일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구급대원으로 20년 근무했고 장기를 기증해 다른 생명을 구하고 싶어 했던 김 씨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광주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활발한 성격에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다. 구급대원으로서 자부심이 컸고 화재와 구조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동료 소방 직원들을 돕고자 심리상담학과 박사를 수료하고 논문도 쓰고 있었다.

김 씨는 응급구급대원으로 일하며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리면 받을 수 있는 ‘하트 세이버’를 5개를 받은 우수한 구급대원이다. 또한 각종 재난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구조활동을 펼쳐 전라남도의사회에서 표창장도 받았다.

남편 송한규 씨는 "소영아, 우리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정신없이 아이들 키우면서 살다 보니 너의 소중함을 몰랐어. 너무 미안하고 네가 떠나니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지 이제야 알겠어. 우리 애들은 너 부끄럽지 않게 잘 키울 테니까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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