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탓… 한국,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또 실패

  • 문화일보
  • 입력 2024-06-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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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접근성 제한되는 점 주목
시장규칙 급변경 바람직 안해”

금융당국 “정책적 노력 지속”
업계에선 “예상했던 일 발생
자본시장 개방 확대 추진을”


우리나라가 세계 투자자들의 투자 지표로 인식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에 또 실패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로 시장 접근성이 제한된다는 게 주된 이유다.

MSCI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2024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신흥국(EM)에 속하는 한국 지수 관련 변경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는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MSCI는 또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제안된 조치를 인정하고 환영한다”면서도 “지난해 11월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규칙의 갑작스러운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MSCI는 지난 6일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 보고서에서 한국의 공매도 접근성을 ‘플러스(+)’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마이너스(-)’로 변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정책 목표는 아니지만,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계속 제도 개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선진국 편입을 위해 추진해 온 외환시장 자유화와 영문 공시, 배당절차 개선 등 각종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정책 목표는 아니다”라면서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구하다 보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선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공매도 금지 조치에 불만을 가져왔던 업계에서는 조속히 공매도 재개와 함께 자본시장 개방 확대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외환시장 개방(오전 2시)이나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등 자본시장 개방 확대 정책과는 상반된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MSCI가 한국 정부 정책의 일관성에 의구심을 나타낸 결과라고 본다”며 “공매도 재개 시점 발표 이후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물 비중을 축소하기 위한 포지셔닝 청산이 나오는 상황이며 줄어든 한국물 비중은 대만·홍콩·싱가포르 시장 등으로 옮겨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다시 회복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병남·박정경 기자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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