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몰카’ 의대생의 황당 법정진술…“응급의학과 선택해 속죄하겠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6-2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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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소재 명문 사립대 의과대학 소속 남학생이 여성들의 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학생은 법정에서 "휴학을 하는 게 시간적, 경제적으로 상당한 손해"라며 "의사들이 기피하는 전공인 응급의학과를 선택해 잘못을 속죄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항변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매일경제가 전날(2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의대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2022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16차례에 걸쳐 상대방의 동의 없이 얼굴이 나온 나체 사진을 촬영하고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의 범행은 그의 여자친구가 A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다른 여성들의 나체사진을 발견해 발각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이를 성북경찰서에 신고했다. A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서울 북부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 휴대전화에는 100장이 넘는 여성들의 사진이 저장돼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촬영된 이들은 A씨가 과거 교제했던 여자친구 또는 데이팅앱 등을 통해 만난 여성들로 파악됐다. 일부 피해자는 현재 자살충동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는 상태다.

A씨는 지난 13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범행을 시인하며 촬영했던 사진들은 모두 폐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학을 하는 게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상당한 손해"라며 "의사들이 기피하는 전공인 응급의학과를 선택해 잘못을 속죄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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