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금 캐가는 중국…채굴권 승인 과정에 무슨 일이

  • 문화일보
  • 입력 2024-06-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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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업체들이 중미 니카라과 주력 산업 분야 중 하나인 금 채굴권을 잇따라 석연찮은 방식으로 따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니카라과 정부가 중국과 협력해 자국의 최대 수출품인 금 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니카라과 매체 라프렌사에 따르면, 니카라과 주요 환경단체인 리오재단의 아마루 루이스 대표는 "중국 업체 3곳이 니카라과부터 최근 6개월 사이에 10여 개의 채광 승인을 받았다"며 "채광 신청 후 승인까지 2개월밖에 걸리지 않는 등 비정상적 절차가 관찰된다"고 밝혔다. 라프렌사는 중국계 업체 3곳이 최대 25년 간 금 매장지를 탐사·개발할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면적은 니카라과 전체 광산의 11.66%에 달한다는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루이스 대표는 "채광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환경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원주민의 강제 이주와 근로자 노동조합 활동 금지 및 범죄화 등 각종 권리 침해도 목격된다"고 했다.

니카라과 정부의 리오재단 폐쇄 결정과 운영진에 대한 기소 방침으로 외국으로 거처를 옮긴 루이스 대표는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이 중국계 니카라과 법인에 채광권을 넘기고 있는" 증거로 니카라과 관보 일부 사진을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우리는 이런 승인 과정에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적법한 조처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승인을 내주는 데 걸린 시간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스텝을 밟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니카라과 중앙은행(BCN)의 연도별 경제운용 결과 보고서를 보면 2007년 6000달러 규모였던 니카라과 금 수출액은 2021년 8억 7000달러에서 2022년 9억 270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오르테가 정부는 2017년 니카라과 광물공사(ENIMINAS·에니미나스)를 설립해 금 채굴권 분배와 수수료 징수 등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에니미나스와 에너지광업부 등을 제재하며 니카라과의 ‘돈줄’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니카라과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고자 최근 급격히 가까워진 중국을 자국 금 산업 활성화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강한 제재를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과거 러시아·아랍에미리트와의 금 거래 통로를 튼 것과 유사하다.

김유진 기자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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