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은 중국에, 전자기기는 대만에 추월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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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협, 동아시아 4개국 수출분석

韓 수출액 10년동안 13% 늘어
증가율 중국대비 4분의 1 그쳐
0.3% 증가한 일본보다는 높아

한국 수출이 최근 10년 동안 전자기기는 대만에, 자동차는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전체 수출액 증가율 또한 중국의 4분의 1, 대만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동아시아 4개국(한국·일본·중국·대만) 수출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액은 2013년 5596억 달러(약 750조 원)에서 2023년 6322억 달러로 13.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2조2108억 달러에서 3조4217억 달러로 54.8% 늘었고, 대만도 3051억 달러에서 4148억 달러로 36.0% 확대됐다. 수출 증가율이 0.3%(7149억 달러→7168억 달러)에 그친 일본만 한국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각국 수출 비중인 수출점유율은 중국과 대만은 상승한 반면, 한국과 일본은 하락했다. 한국의 수출점유율은 2013년 3.0%에서 2023년 2.7%로 0.3%포인트 떨어졌고, 중국과 대만의 수출점유율은 각각 2.7%포인트(11.9%→14.6%), 0.2%포인트(1.6%→1.8%) 늘어났다. 2013년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일본은 0.7%포인트 떨어진 3.1%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전자기기와 자동차, 반도체, 기계 등 4대 수출 품목 가운데 전자기기와 자동차의 수출액이 각각 대만과 중국에 역전됐다. 대만은 2023년 전자기기 수출액이 2063억 달러로 2013년 1142억 달러 대비 80.7%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자기기 수출 증가율은 26.4%에 그쳤다. 한국 수출액 또한 2013년 1355억 달러로 당시엔 대만보다 많았지만, 2023년엔 1713억 달러에 그쳐 대만에 추월당했다.

자동차 수출액도 지난 2013년엔 한국이 728억 달러로 586억 달러였던 중국에 크게 앞섰지만, 2023년에는 한국은 918억 달러로 중국의 1925억 달러에 역전당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액이 같은 기간 228.8% 증가한 데 반해 한국은 26.2% 느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주요 품목에서도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수출경합도가 상승하고 있다. 수출경합도란 양국의 수출구조 유사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산업구조가 유사해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자동차는 한국과 일본이 0.915, 반도체는 한국과 중국이 0.910의 높은 수출경합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