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고용 창출·전세 이자 지원… 청년 몰리니 아기 울음 늘었다[로컬인사이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저출생 대응 대구지역연대 업무협약식을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 대구시, 혼인·신생아 전국 최고

1~5월 누적 혼인 수 4092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6% ↑
출생아 4142명… 2.0% 증가

전세대출 땐 年320만원 지원
다자녀 기준도 2자녀로 완화

대구혁신 100+1 사업 효과
지속적 유출되던 30 ~ 39세
지난해 1017명 순유입 전환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저출생 대응 대구지역연대 업무협약식을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청 제공

올해 들어 5월까지 대구의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가 지난해 대비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생아 수는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인데도 대구에서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저출생이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대두하는 가운데 이 같은 지표는 대구시가 파격적인 결혼장려정책을 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민선 8기 들어 추진한 미래 신산업 육성과 지역 혁신도 혼인과 출산에 대한 실질적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혼인 건수·출생아 수 전국 최고 수준 =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1∼5월 누적 혼인 건수는 4092건으로 2022년 3044건, 지난해 3420건에 비해 증가했다. 대구의 올해 5월까지 혼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6% 늘어나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 8.7%의 2.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전이 17.2%, 울산이 11.3%로 뒤를 이었다. 출생아 수도 올해 5월까지 누적 41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59명보다 2.0%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평균 2.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대구 다음으로는 인천 0.7%, 서울 0.4% 등 순이었다.

대구의 결혼연령(30∼34세) 인구도 2022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어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도 향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혼연령 인구는 2022년 5월 기준 13만8487명, 지난해 같은 시기 14만3218명, 올해 같은 시기 14만7530명이다.

대구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작은 결혼식·신혼부부 전세자금 이자·난임 부부 지원 확대를 비롯해 다자녀 가정 우대 등 청년들을 위한 결혼, 임신·출산, 양육 단계별 출산장려정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시는 결혼 예정인 예비부부와 혼인 기간 7년 이내 신혼부부의 집 마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연간 최대 32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다자녀 가정 기준을 ‘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으로 완화하고 고교 입학축하금으로 둘째 아이 30만 원, 셋째 아이 이상 50만 원을 제공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준표(왼쪽) 대구시장이 지난 5월 5일 중구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열린 제 ‘102회 어린이날’ 기념 ‘제46회 어린이 큰잔치’에서 한 어린이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대구시청 제공

◇신산업 육성 등 지역 활성화 정책도 기여 = 대구시는 민선 8기 들어 신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구조 대개편과 미래·산업·민생·공간·행정·재정·글로벌 등 시정 전 분야에 걸친 100대 과제에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추진을 포함한 이른바 ‘대구혁신 100+1’ 사업도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민선 8기 전국 최초로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구축해 각종 규제를 신속히 해결하면서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로봇 △반도체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 5대 미래 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2년 동안 8조5532억 원의 투자유치를 끌어냈다. 미래 신산업 육성은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와 연결돼 인구를 유입하는 효과도 낳고 있다. 지속해서 유출되던 30대 인구는 지난해 순유입됐다. 30∼39세 인구는 2021년 2686명, 2022년 639명이 순유출됐으나 2023년엔 1017명이 순유입됐다.

또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고용률은 0.9%포인트 상승한 67.8%, 취업자 수는 5400명이 증가한 111만 명으로 집계돼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 수는 전국적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선 지난해 400명이 증가했다. 여성취업자와 자영업자 취업자도 각각 3300명, 5000명 늘어나는 등 내실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과로 대구시는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하는 ‘202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구시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중구 동성로 활성화를 위해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도심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과 함께 관광특구 지정으로 청년을 유입하고 소상공인 일자리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동성로는 대구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젊은 층이 즐겨 찾는 곳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에서 혼인과 출산율 증가세를 보여주는 통계 수치는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객관적인 지표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결혼·출산·육아 등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