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항거 선교사 3인 ‘12월 독립운동가’ 선정

아일랜드 도슨·라이언·스위니
제주서 활동하며 일본 패망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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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에게 일제 패망을 예언하고 독립의 희망을 전한 아일랜드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 패트릭 도슨(애국장), 토머스 대니얼 라이언(애족장), 어거스틴 스위니(애족장) 등 세 신부가 국가보훈부의 ‘2024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세 신부가 제주도서 활동한 1930년 후반부터 1940년 중반은 일제의 계속되는 침략전쟁으로 강제 동원과 수탈이 가장 심했으며, 언론을 통제하고 그들의 승전만을 과장 보도하던 시기였다. ‘손 신부’로 불린 도슨 신부는 1941년 4월 선교사 집회에서 “일본 신문에 의하면 일본군은 중국 창사(長沙)까지 진격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상하이(上海) 라디오서 일본군 패전을 보도하는 걸 보면 일본 신문 보도는 허위”라며 “중일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일본은 물자 부족으로 패전한다”고 했다. ‘나 신부’로 불린 라이언 신부는 신도들에게 “중국이 영·미의 원조를 받아서 사변이 장기화되면 일본은 패망한다”고 했다. ‘서 신부’로 불린 스위니 신부는 신도들에게 “일본군이 쑤저우(蘇州)를 점령할 때 많은 비전투요원을 살해하는 비인도적 행위를 했다”고 폭로했다.

세 신부는 유언비어 유포와 불경 혐의로 1941년 12월 체포됐다. 10개월 후인 1942년 10월, 도슨 신부는 ‘육군형법 및 해군형법 위반 및 불경죄’로 징역 2년 6개월, 라이언과 스위니 신부는 ‘육군형법 및 해군형법’ 위반으로 금고 2년을 선고받았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