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잔디광장 ‘대형버스’ 깔렸다…2차 계엄 헬기 착륙 방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회의장실이 군 헬기 착륙을 막기 위해 동원한 차량들이 6일 오후 국회 잔디광장 위에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제2의 비상계엄이 선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회가 계엄군을 실어나른 헬기가 착륙했던 운동장에 대형버스를 배치했다. 국회 별도의 비상 전원도 준비했다. 또 국회 경비 인력이 경찰이 아닌 국회의장 지휘를 받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도 발의됐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은 6일 국회 본관 앞 잔디밭을 시찰하면서 "지난번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와서 병력을 배치시켰기 때문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헬기가 내리지 못하도록 국회 본관 앞 뒤 운동장과 잔디밭에 (대형버스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과 동행한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전기가 단전됐을 경우를 대비해서도 준비해놨다"며 "(단전 후) 45초 이내에 자동으로 발전기가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통신도 점검했다. 통신망은 국회 본관이 별도의 망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계엄군의 침탈을 국회가 철저히 막도록 최선의 방어조치를 잘 해나가겠다"고 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6일 오후 국회 운동장에 헬기 착륙 방지 목적으로 차량이 배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당시 경비인력이 경찰 지휘를 받아 국회 출입을 봉쇄, 국회의원, 보좌진, 당직자들은 물론 국회의장 조차 국회 내로 정상적 진입이 불가능해졌던 탓에 관련법 개정안도 잇따랐다.

특히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의 지휘를 받는 경위가 국회 회의장 안과 밖을 모두 경호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에는 경찰공무원이 회의장 건물 밖에서 국회를 경호한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아예 국회가 폐쇄돼 본회의가 정상적으로 열리기 어려운 경우 ‘원격회의-표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내놨다. 이 개정안에는 ‘장은 국회 폐쇄, 국회의원의 본회의장 출입 제한, 그 밖에 의장이 회의가 정상적으로 개의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해 본회의를 원격영상회의 방식으로 개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