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중 전방 주시 부주의” 진술 확보…해경, 모래운반선 항해사 긴급 체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 전경.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업무상과실치사· 업무상 과실 선박 전복 혐의로 영장 신청 예정


경주=박천학 기자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모래운반선과 저인망 어선이 충돌해 발생한 어선 전복사고와 관련, 해경이 10일 모래운반선 항해사로부터 "운항 중 전방 견시 부주의로 충돌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긴급체포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이날 모래운반선 태천 2호의 당직항해사 60대 A 씨를 업무상과실치사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항적 및 선원 진술 등을 통해 북상하던 모래운반선 정선수부로 감포항으로 입항 중인 어선의 좌현 선미부를 충돌한 것으로 확인했다. 충돌 당시 A 씨는 "조타실에서 혼자 운항했고 레이더 등 항해 장비를 활용한 전방 견시에 부주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해경은 전복된 금광호 선체를 인양한 뒤 충돌 흔적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9일 오전 경주시 감포항 약 6㎞ 해상에서 29t급 저인망 어선 금광호와 456t급 모래운반선 태천 2호가 충돌해 금광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금광호 승선원 총 8명 중 7명이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1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