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시조 9편, 오늘 우주선 타고 처음 달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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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착륙선‘블루고스트’발사
타임캡슐 봉인돼 3월 1일 착륙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사되는 민간 기업의 달 착륙선에 한국의 시조가 실린다. 한글 자료가 처음으로 달에 입성하는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한인 비영리 문화재단 세종문화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되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사진)에 시조 작품 11편 등이 담긴 루나 코덱스의 타임캡슐이 실릴 예정이다. 루나 코덱스는 예술작품을 니켈 필름과 같은 소재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새기거나 디지털화해 메모리카드에 담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다. 루나 코덱스 프로젝트의 하나인 이번 임무에는 별도로 ‘코덱스 세러니티’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릴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 시조 작품이 포함된 것이다.

이번에 실리는 한국 시조는 총 9편이다. 해와 달, 별 등을 주제로 한 △구충회(달에게) △김달호(운석의 꿈) △김흥열(은하) △박헌오(신비한 하늘 시집) △서관호(강촌의 달) △이광녕(해를 안고 오다) △최은희(월광 소나타) △채현병(칠월칠석날) 등 8명의 한글 작품과 함께 루시 박 세종문화회 사무총장의 시조 1편이 기록되는 것. 그 외에 모녀 작가인 낸시 요르겐센·엘리자베스 요르겐센의 영문 시조 2편도 포함됐다.

블루 고스트는 발사 후 45일이 지난 오는 3월 1일쯤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착륙에 성공하면 한글 데이터가 처음으로 달에 들어가는 사례가 된다. 루나 코덱스는 총 7차례에 걸쳐 타임캡슐을 통해 달에 예술작품을 보낸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으며 이번 발사가 네 번째다. 이 가운데 한국인의 예술 작품이 실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사라 강의 음악이 실린 바 있다. 한국에선 지난 2022년 발사된 달 탐사선 다누리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가 실려 우주인터넷 전송 시험에 활용됐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