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매출 10조 첫 돌파… 돌아온 이해진 ‘AI 강공’

작년 영업익 32.9% 오른 1.9조
신사업 경쟁력 강화 집중할듯

네이버가 국내 포털 기업으로서 첫 연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이사회 복귀까지 공식화하면서 인공지능(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7일 오전 지난해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11.0% 뛴 10조737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2.9% 늘어난 1조9793억 원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2018년 처음으로 매출 5조 원을 넘긴 이후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하며 6년 만에 ‘매출 10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가운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가며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해 왔다.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2조885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치플랫폼(검색)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오른 1조647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성장한 3조9462억 원이었다. 회사 측은 광고 효율을 높이고 외부 매체를 확대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전날 이사회 회의에서 이 GI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음 달 26일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그는 6년 만에 이사회 일원으로 복귀하게 된다.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는 7년 만이다. 지난 2017년 “회사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며 의장 자리를 내려놓은 이 GIO는 그동안 해외 사업에 집중해 왔다. 의장으로 복귀한 이후 AI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딥시크 등 중국의 AI 기술 성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추진 등 글로벌 공세 속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GIO 복귀설에 지난 5일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