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전진할 때 EU는 AI 규제, 미래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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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올트먼, 프랑스 AI정상회의 앞두고 르몽드에 기고

“AI는 일자리·건강·교육 등
미래 주도하는 역사적 기술

내년 세계 첫 규제법 시행은
생산성 저하 등 경쟁서 퇴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 건강 개선, 교육 혁신, 과학의 한계 허물기를 위해선 인공지능(AI)의 생산적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오픈AI를 이끌며 세계 AI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샘 올트먼(사진) CEO는 “유럽연합(EU)의 미래를 위한 ‘실존적 도전’의 중심에 AI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트먼 CEO는 파리에서 열리는 AI 국제 정상회의(10∼11일) 참석에 앞서 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AI는 의료진단을 개선하거나 과학 연구 속도를 높이고,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등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제공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는 계몽주의의 요람으로 인류의 근본적인 진보에 기여해왔다”며 “증기선부터 항공, 핵물리학, 영화까지 프랑스의 혁신은 경제를 활성화하고, 프랑스 국민과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의 미래지향적인 국가들은 AI가 전기와 컴퓨터와 같은 위대한 역사적 기술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유럽 국가가 지나친 규제 중심으로 이러한 AI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트먼 CEO는 “남들이 전진하는 상황에서 EU 당국은 AI 규제법 시행을 위해 노력하는 결정이 미래 기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성장과 일자리, 발전을 원한다면 혁신가가 혁신하고, 개발자가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해 9월 발표한 ‘EU 경쟁력의 미래’ 보고서를 언급하며 AI 분야 기술 발전과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프랑스가 AI 분야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이 따라야 할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프랑스가 AI 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AI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가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을 활용해 AI 인프라 시설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올트먼 CEO의 기고문은 세계 최초로 포괄적 AI 규제법을 만들어 2026년 8월 전면 시행을 앞둔 EU에 AI 경쟁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 위한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