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증손 김용만, “할아버지가 중국 국적? 무덤에서 일어나실 소리” 분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에서 백범 김구 선생 국적을 묻는 말에 중국 국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답변한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구 선생이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얘기가 있다"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장관의 발언은 "(김구) 할아버지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소리"라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지하에서 통곡할 역대급 망언"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김 장관의 발언이 "일제의 국권 침탈이 불법임을 선언하고 임시 정부가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천명한 선열들의 노력과 독립운동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헌법적, 반민족적, 비상식적 무지의 망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 장관을 향해 "‘국사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고 했는데 누가 어떤 내용으로 그런 연구를 했는지 가져와 보라"며 "(김 장관은) 장관은커녕 대한민국 국민 자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였던 김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민주당에 인재로 영입돼 경기 하남을에 전략공천된 뒤 당선된 바 있다.

앞서 지난 14일 김 장관은 일제강점기 당시 김구 선생의 국적과 관련해 "중국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은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일제강점기 때 김구 선생의 국적을 묻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국사학자들이 연구해 놓은 게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을 묻는 최 의원의 질문엔 "제가 이미 국회에서 여러 번 답변을 드렸다"고 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일본에 의해 식민지화됐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8월 인사청문회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인가"라는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일본이지, 국적이 한국입니까.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야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시면 안 된다"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