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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부실 사업장·연체율 감소세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사업의 약 9.5% 수준인 19조2000억 원 규모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부동산 PF 연착륙을 유도한 결과 부실 사업장 규모가 줄고 연체율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금융위원회는 19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사업성 평가 결과 및 향후 PF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02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9월 말보다 8조1000억 원 감소했다. 정리 및 재구조화가 필요한 ‘유의’(C)·‘부실 우려’(D) 등급 사업장 규모도 19조2000억 원으로 3조7000억 원 줄었다. 부실채권 정리가 진행되면서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3.42%로, 전 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PF 리스크 관리 강화로 지난해 3월 말 이후 3%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금융권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3.14%포인트 상승한 21.71%를 기록하는 등 부실채권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금융당국은 시장 내 자율매각 활성화를 계속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현재 예정된 사업장 정리·재구조화가 완료되면 총 9만2000가구 규모의 공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커 사업성 개선을 위한 재구조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점을 고려, 시공사 책임준공 부담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책임준공은 PF 대출 시 시공사가 시행사를 대신해 기한 내 준공을 보증하는 제도다. 종전에는 기한을 넘기면 시공사가 모든 채무를 인수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연장 기한에 따라 90일에 걸쳐 채무를 인수하도록 했다. 자기자본비율이 40% 이상인 시공사는 책임준공 의무도 면제해 주기로 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5-03-19 11:50
디지털화폐 내달 출격… 한은, 10만명 대상 ‘실거래 실험’ 한국은행이 다음 달 초부터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한다. 테스트에 참여하는 일반 국민은 본인의 은행 예금으로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예금 토큰’을 충전해 전용 QR코드로 결제를 할 수 있다. CBDC와 예금 토큰을 활용한 자금 거래 및 결제가 고도화되면 결제 수수료가 줄고 디지털 바우처 활용도 가능해 사용자 편익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7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과 함께 CBDC 실거래 테스트 ‘한강’을 진행한다.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약 석 달 동안 진행되고, 일반인 10만 명이 참여한다. 한은과 은행권은 이번 테스트에서 분산원장 기술 기반의 예금 토큰으로 은행 간 지급·결제 과정이 간소화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한은이 기관용 CBDC를 발행하면 7개 은행이 이와 연계된 지급 수단인 예금 토큰을 다시 발행해 금융 소비자가 이를 결제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예금 토큰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이다. 참가자들은 본인 명의의 예금 계좌를 기반으로 해당 은행이 발행하는 예금 토큰을 총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신청할 수 있다. 테스트 기간 총 결제 한도는 500만 원이다. 현금을 예금 토큰으로, 예금 토큰을 다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참가자들은 예금 토큰을 지정된 가맹점에서 물품이나 용역을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다. 결제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설치돼 있는 은행 앱을 통해 예금토큰 전용 QR코드를 제시하면 된다. 온라인 가맹점으로는 현대홈쇼핑·땡겨요·서울청년문화패스·모드하우스 등이 있고 오프라인 가맹점으로는 세븐일레븐·하나로마트·교보문고·이디야·신라대학교 등이 있다.각 은행은 이번 테스트를 앞두고 실용성 및 보안성을 검토하느라 분주하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전날부터 직원 대상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도 하나둘 직원 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 결제처에 자사 가맹점 ‘땡겨요’가 포함된 신한은행의 경우 시범 기간 내 홍보 마케팅 및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효과 극대화를 위한 고객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은과 은행권은 미래금융의 주요 화두인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에 대비해 이번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 거래 및 결제 과정을 간소화함으로써 은행 수수료 비용을 절감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 토큰은 실시간 대금 정산이 가능하고 대금 지급 조건을 프로그래밍하면 디지털 바우처로도 사용할 수 있다. 김지현·박정경 기자
- 김지현 기자 외 1명
- 2025-03-18 11:59
서울 강남권 갭투자 늘며 가계대출 다시 비상 연초 뒷걸음쳤던 가계부채가 서울 일부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이후 다시 자극받는 모습이다. 해제 지역인 이른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가격은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한 달 만에 평균 3.7% 올랐다. 금리 인하기에 집값 상승 기대심리까지 커지는 형국이어서 가계대출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금융위원회는 17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주택 관련 대출 동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3000억 원 증가하며 1월 감소세(-9000억 원)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조 원 증가하며 지난해 10월(5조5000억 원 증가)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금융위는 지난달 가계대출이 신학기에 맞춰 학군지 등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집중되면서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신규 취급 주담대 규모가 연초부터 증가하다 2월 말에 정점을 찍은 뒤, 이달 들어서는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연초 대출영업 재개, 대출금리 하락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토허제 해제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서울 강남 3구를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당분간 가계대출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3월 둘째 주까지 6주 연속 올랐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4.3포인트 급등한 124.7로, 5개월 만에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권대영 사무처장은 “서울 부동산 시장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3월 이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강남 3구의 주간 아파트 상승 폭은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토허제가 풀린 뒤 갭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3구에서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자금조달계획서)에 △임대보증금을 승계받고 △금융기관 대출을 끼고 있으며 △입주계획을 ‘임대’로 써낸 갭투자 의심 매매가 총 134건에 달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허제 해제를 예고하기 전인 지난해 12월(61건) 대비 약 2.19배 증가한 수치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5-03-17 11:49
“한국 출산율 0.75명 지속땐 2050년대후 마이너스 성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성장이 멈추는 것을 넘어 경제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이 정체되고 불평등이 심화하면 현금 직접지원 같은 포퓰리즘 정책의 위협이 커지게 되고 국가부채 증가로 이어져 악순환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이 총재는 14일 연세대가 개최한 ‘제7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25’에서 “현재 출산율 0.75명이 지속되면 한국의 인구는 5170만 명에서 50년 후 현재의 58%인 3000만 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며 “2050년대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0.72명)보다 0.03명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9년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세계은행(WB) 회원국 258개국 중에서 홍콩(0.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이 총재는 “최소한 출산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4명까지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저출산·고령화가 국가재정을 악화시키고 정치·경제적 양극화를 심화시켜 지속가능하지 않은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총재는 “세대·계층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 인기 영합적인 복지정책이나 현금 지원과 같은 재정정책을 추진하려는 유혹이 강해질 수 있다”며 “이는 국가채무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합계출산율이 0.75명 수준을 유지할 경우 50년 뒤 182%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는 46.9%였다.이 총재는 과도한 수도권 집중과 입시경쟁을 완화하는 것이 결혼, 출산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거점도시 육성’과 ‘지역별 비례선발제’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이 총재는 성적 일변도의 대학 입시를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부 대학처럼 소수의 학생만 지역균형 전형으로 입학할 경우 낙인효과가 발생할 위험이 크고, 수도권 인구 집중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대부분 신입생을 대상으로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성적 일변도의 대입 제도가 순응형 인재만 배출해 국가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과감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기술발전의 최전선에 서 있으며, 새로운 산업을 창조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학에 더 많은 입시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5-03-14 12:05
유가·환율 하락세에… 수입물가 5개월만에↓ 국제유가 하락세와 원·달러 환율 진정세 영향 수입물가가 다섯 달 만에 하락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20년=100)는 143.95로, 전월 대비 0.8% 떨어졌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5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중간재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하락하며 전월 대비 0.2% 내렸다. 자본재는 전월 대비 0.3% 올랐고, 소비재는 0.2% 하락했다.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세가 수입물가 내림세를 이끌었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80.41달러에서 2월 77.92달러로 3.1%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1455.79원에서 1445.56원으로 0.7%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3월 들어 유가는 전월 평균보다 9% 정도 하락했고, 환율은 약간 상승한 정도”라며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향후 수입물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수출 물가지수(134.56)도 전월보다 0.6% 낮아지며,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산품이 석탄 및 석유제품(-2.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 등을 중심으로 0.5% 하락했고, 농림수산품도 0.4%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11.92)는 운송장비와 화학제품 등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5-03-14 11:53
한은 “가계부채 불확실성 커…경기하방 비중 두되 금융안정 유의” 한국은행은 올해 초 뒷걸음질한 가계부채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은 경기 하방에 비중을 두되 가계부채·환율 등 금융안정에 유의하면서 운영할 방침이다.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3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에서 “2월 가계부채가 예상보다 조금 더 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가계부채 상황에 대한 평가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다만 “2월에 늘어난 주택거래가 향후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런 평가를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택시장 상황이나 가계대출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유의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3000억 원 증가하며 1월 감소세(-9000억 원)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일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5조 원 증가했다. 지난해 10월(5조5000억 원 증가)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박 부총재보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경상 GDP(국내총생산) 증가 속도를 넘지 않게, 장기적으로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낮춰갈 필요가 있다”며 “가계부채 우려가 생기면 여러가지 정책 공조를 통해서 대응할 것이고, 그런 상황을 보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은 “향후 통화정책은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비중을 두고 운영하되, 가계부채 및 주택가격, 환율 등 금융안정 상황에 계속 유의해 추가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한은은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75bp(1bp=0.01%포인트)를 인하한 것이 올해와 내년 가계부채를 각각 0.60%포인트, 1.53%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추가 금리 인하가 신규주택 공급 감소와 맞물려 가계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반면,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화되면 금리인하의 가계부채 영향이 앞선 인하기의 3분의 2 이하로 축소될 것으로고 전망했다.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환율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높은 상황에서 내외금리차에 대해 환율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한은은 기준금리 인하가 GDP 성장률을 각각 0.17%포인트, 0.26%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한은이 발표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1.5%·1.8%)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뿐 아니라, 올해 2월을 포함한 두 세 차례 추가 인하 전망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 김지현 기자
- 2025-03-14 06:13
홈플러스, 회생신청 직전까지 어음 70억 발행 ‘폭탄 떠넘기기’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을 하기 직전까지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한 것을 두고 ‘부도 폭탄 떠넘기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자금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 개인 투자자 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 당국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열어두고 증권사 조사에 착수했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 부채를 제외한 금융채권은 6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카드대금 채권을 유동화한 전자단기사채(자산유동화전단채·ABSTB)와 전자단기사채(STB), CP 등이다. 신영증권이 발행한 ABSTB는 대형 증권사를 통해 절반가량은 개인이나 법인 등에 소매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브랜드 인지도와 연 6∼7%의 고금리, 소규모 투자가 가능한 점 등이 유인 요소가 됐다.개인투자자들은 “고의성 부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미 신용평가사들은 만기가 도래한 홈플러스 ABSTB의 신용등급을 D등급으로 하향 조정하고 부도 처리했다. 홈플러스 ABSTB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향해 “다른 사주들처럼 위기에 대응하지 않았고 부도덕한 날치기 행각만 벌였다”고 주장했다.금융감독원은 각 증권사가 개인에게 판매한 홈플러스 관련 ABSTB, STB, CP 물량을 제출받았다. 이는 불완전판매 검사 기초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BSTB는 1년 미만의 단기채권이라 위험성이 충분하게 고지되지 않았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이번 사안의 본질은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이지 불완전판매가 아니다”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금감원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이 결정되기 일주일 전까지 70억 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것도 들여다보고 있다. CP도 무담보 채권이라 자금 회수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만간 기업회생 신청이 이뤄질 것을 알면서도 CP 발행을 강행했다면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5-03-13 11:47
“사모펀드, 단기 수익만 좇다 도덕적 해이 심화… 책임경영 강화해야” 단기 수익만 좇는 사모펀드의 도덕적 해이가 심화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부터 해당 기업에 부담을 안긴 데다, 결국 경영 실패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까지 신청하면서 사모펀드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13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와 관련해 여러 장점과 부작용이 있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의 단기적 이익 추구 성향과 책임경영 부재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업 인수 후 보유 기간을 설정하거나 차입 경영에 대해 제한을 둬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기되고 있다. 제재 강화로 사모펀드 책임경영을 유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고를 내지 않게 하는 문화가 중요하다”며 “미국도 규제는 느슨하지만 한번 문제가 생기면 라이선스를 뺏고 업계에서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모펀드 시장 성장에 따라 감독을 강화한 바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미국 사모펀드 시장 감독강화 움직임’ 보고서에 따르면 SEC는 사모펀드 자문업자를 대상으로 대형 투자손실, 특정 증거금 부도 등이 발생할 경우 금융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보고 대상이 되는 사모펀드 자문업자의 요건도 강화해 운용자산 기준으로 15억 달러 이상이면 금융 당국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반면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사모펀드 본연의 순기능을 고려할 때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교수는 “공모펀드가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에 자금 공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의 허들은 낮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기간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규제 정도는 필요하지만 다른 규제는 부작용이 더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5-03-13 11:47
메리츠, MG손보 인수 포기… 노조 방해로 실사조차 못해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석 달 만에 인수를 포기했다. 노조의 방해로 실사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매각에 또 실패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13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메리츠화재가 MG손보 매각과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9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3개월여 만이다. 메리츠금융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예보에 이 같은 내용에 대한 통지를 발송했다고 덧붙였다.메리츠화재는 매각조건 협의를 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실사를 시도했으나 노조가 막아서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메리츠화재가 우량자산만 선택할 수 있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해 고용을 승계할 의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노조에 고용규모를 전체 직원의 10%, 비고용 위로금 수준으로 250억 원을 제시했으나 노조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MG손보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예보는 지난 2022년 4월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네 차례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이후 예보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고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이번에도 매각에 실패했다.금융위원회는 이날 “MG손보의 독자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예보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예보는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청·파산을 포함한 정리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MG손보가 청산될 경우 국내 첫 보험사 청산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MG손보가 실제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보험계약자 124만 명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보험계약자는 예금자보호법상 5000만 원까지 해약환급금을 보장받지만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손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계약 해지로 해약환급금보다 적은 금액을 파산배당으로 받게 된다. 또 실손보험 등은 기존 보험과 같은 조건으로 다른 보험사에 재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5-03-13 11:46
“투자에 대충이 어딨어” 키움증권, 새 광고 캠페인 전개 키움증권이 Z세대 투자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배우 고민시를 모델로 세운 광고캠페인(사진)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투자에 대충이 어딨어? 시작부터 키움’이라는 제목의 캠페인이다. 고민시는 투자금이 적거나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투자를 쉽게 여기지 말 것을 당부한다. ‘2030 세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종잣돈을 열심히 모으는 모습을 담아낸 뒤 “투자에 대충이 어딨어?”라는 질문을 던진다. 광고는 ‘투자의 시작은 키움에서’라는 의미를 담아 “레디 큠”이라는 말로 캠페인을 마친다. 프로야구 구단인 키움 히어로즈의 젊은 팬들이 부르는 애칭 ‘큠’으로 카피를 만들었다. 키움증권의 브랜드 광고 캠페인은 지난 2020년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한 ‘영웅이도 영웅문한다’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5-03-12 11:46
네·카·토 만난 금감원 “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할 감독방향은 이것” 금융감독원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10개 전자금융업자 CEO와 만나 이커머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의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이종오 금감원 디지털·IT 부원장보는 12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파이낸셜 본사에서 전자금융업자 CEO들과 만나 "티몬·위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정산금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라며 "업계가 차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디지털·IT 부문이 처음으로 개최한 업무 설명회다. 금감원은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전자금융 전담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관련 업계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이 부원장보는 "적발이나 제재 위주가 아닌 컨설팅 중심의 검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고, 모범사례는 공유하겠다"는 감독 방향도 제시했다. 다만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정보 유출, 시스템 장애 등의 금융사고나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전산 관련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소비자 편의를 제고할 방침이다.이날 간담회에는 나이스페이먼츠,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 NHN KCP, 카카오페이, 쿠팡페이, 토스페이먼츠, 트래블월렛, 페이업과 핀테크산업협회가 참석했다. 참석 업체들은 전자금융업자 다수가 영세하고 업무형태도 다양하기 때문에 일률적 규제체계 적용보다는 합리적인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지현 기자
- 김지현 기자
- 2025-03-12 11:14
코스피, 2%대 급락 출발… 원·달러 환율 오르락내리락 아시아 증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부메랑을 제대로 맞았다. 원·달러 환율 역시 장 시작과 함께 장중 한때 1460원을 돌파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11일 코스피는 뉴욕 증시 급락 충격의 여파로 전장 대비 2.09%(53.70포인트) 하락한 2516.69로 개장했다. 이후 오전 11시 현재 2517.25로 보합세다. 개인 투자자만 4419억 원 ‘사자’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2450억 원과 2364억 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약세다. 오전 11시 현재 SK하이닉스가 3.24%(18만1800원)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으며 LG에너지솔루션(-2.57), 네이버(-2.55%), 삼성전자(-1.67%) 등도 모두 하락했다. 방위산업·조선 종목들도 휘청이고 있다. 대표 종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시간 2.7% 하락한 68만3000원에 거래됐다. 반면, 코스닥은 2.15% 하락한 709.90으로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710.22로 소폭 상승했다.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에도 뉴욕발 충격파가 그대로 전해졌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 대비 1.20% 하락한 36584.37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더 키우며 오전 장 한때 2.8% 이상으로 하락 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전 10시(한국시간)에 개장한 대만 가권지수도 1.48% 하락 출발했으며, 중국 항셍지수도 약세다.환율도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 주간거래 종가보다 3.6원 오른 1455.9원에 거래됐다. 미국 경기침체 불안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은 것이다. 다만, 오전 장중 한때 1460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개장가(1459.1원) 주변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과 내국인 해외투자 자금의 유턴이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화 약세에도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하며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주요국 환율이 미국 대선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한국이 미국 관세정책 변화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국가라는 시장의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병남·김지현 기자
- 신병남 기자 외 1명
- 2025-03-11 11:54
삼성화재 “해외여행보험·골프보험, 앱에서 선물하세요”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가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앱에서 제공된다.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해외여행보험 선물하기’를 선보인 이후 올해 2월 ‘골프보험 선물하기’를 출시하며 상품군을 확대했다. 이달에는 ‘원데이 자동차보험 선물하기’와 라운딩하는 동반자들이 함께 한번에 가입할 수 있는 ‘동반형 골프보험 선물하기’를 출시할 예정이다.해외여행보험 선물하기는 고객 만족도가 높다. 지난 1월 진행한 고객 설문조사에서 이용자의 85%가 해당 서비스에 만족했으며, 응답자의 100%가 이후에도 타인에게 보험을 선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메시지 카드와 함께 상대방의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전체 이용자의 55%는 부모가 2030자녀에게 여행 전 보험을 선물한 경우로 나타났다.골프보험 선물하기는 홀인원 비용을 최대 200만 원까지 보장하며, 본인의 상해와 골프 중 타인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포함한다. 1일 이용권 뿐 아니라 1개월부터 12개월까지 시즌권 형태로도 선물이 가능해 골퍼들에게 실용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과 관심을 전달하는 수단"이라며 "보험 선물하기가 가능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보험 문화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 김지현 기자
- 2025-03-11 10:36
트럼프 관세 변덕에 韓경제 시계제로… “성장률 1%로 추락할 수도”[관세전쟁, 위기의 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한국 경제도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종잡을 수 없는 관세 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도 통상갈등 격화로 올해 1.5% 성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구조 혁신과 수출 시장 다변화 등 새로운 통상환경을 위해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S&P 글로벌’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올해 25% 부과되다가 협상을 통해 내년 초 10%로 낮아지고, 내년 중반에는 0%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 성장률을 0.3%포인트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역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세정책은 자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한 듯 갈지자 행보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시작해놓고, 이틀 만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적용받는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를 다음 달 2일까지 유예했다. 이곳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에 들여오는 미국 자동차 업계 등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또 캐나다산 목재와 낙농제품에 대해선 250%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문제는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통해 자국 제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 심리와 기업 투자는 위축되는 분위기다. 경기동향의 가늠자인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50.3) 들어 1월(50.9)보다 후퇴했다.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고용시장도 둔화 추세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28일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은 더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조치에는 협상 여지를 두고 있으나, 중국에 대해서는 두 차례에 걸쳐 총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의 80% 이상은 반제품·부품 등 중간재이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의 중간재 수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을 0.9%로, 지난 전망 대비 0.6%포인트나 낮췄다. 올해 성장(전년 동기 대비)에서 수출 기여도는 상·하반기 모두 0.3%포인트로, 내수(0.5%포인트, 1.9%포인트)보다도 낮다. 반도체 제품을 제외하면 자동차, 철강, 화학제품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은 지난해보다 현저히 실적이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기업 실적 악화는 임금상승률 둔화, 고용 감소 등을 통해 내수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은은 통상갈등 심화로 미국이 주요 무역 적자국에 부과한 관세율을 내년까지 유지할 경우, 올해와 내년의 경제 성장률 모두 1.4%로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와 JP모건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2%,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0%까지 낮추기도 했다.이런 글로벌 경제의 지각변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경제 체질 구조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해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경제성장 동력을 유지·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 ‘게임체인저’ 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지난 5일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방안을 확정했다. 향후 5년간 5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재원은 정부가 보증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을 발행해 마련하고, 기금이 설치될 한국산업은행도 자체 재원을 일부 출연한다. 지원 대상은 반도체와 2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방산, 로봇, 백신, 수소, 미래차, AI 등 10개 분야다.글로벌 통상 무대에서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고조에 따라 정부는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시도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사우스’(주로 지구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들) 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 지원 기관 14곳을 신설·강화하기로 했다. 또, 통상 협력·프로젝트와 연계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중동·중남미·체코 등에서도 수출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지난달 ‘범부처 비상 수출 대책’을 통해 미국발 환율·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대 최대인 366조 원 규모의 무역 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견·중소기업 ‘관세 대응 수출 바우처’ 도입과 수출보험 우대 제공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통상 환경 변화로 인해 해외에서 국내로 거점을 옮기려는 ‘유턴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도 확대한다.김지현·박준희 기자
- 김지현 기자 외 1명
- 2025-03-11 09:26
“백내장 수술, 특별한 경우 제외하면 입원 불필요”…실손보험 보상 주의 요구 A씨 등 141명은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고 입원의료비를 청구했다. B보험사는 실질적으로 입원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입원비 지급을 거부했다. 대법원은 지난 1월 "A씨 등은 실질적인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입원의료비 미지급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10일 금융감독원은 금융분쟁조정의 기준이 되는 보험 관련 최근 판례를 공개했다. 실손보험 등의 보상 여부·범위를 두고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서다.백내장 수술 비용이 100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입원 필요성이 있는 경우 입원진료비로 800~9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입원 필요성이 없을 경우 통원진료비만 지급되는데 한도가 20~30만 원에 불과하다. 법원은 "A씨 등은 진료기록부상 입원 시간이 6시간 미만이거나 구체적 관찰·처치, 수술 부작용 및 치료 사실 등이 적혀있지 않다"고 지적했다.A씨 등은 "실손보험 약관에 입원치료 요구시간이 명시되지 않았다"며 보험사가 설명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대법원 판례, 복지부 고시 등을 통해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봤다. 또 ‘수술 과정이 간단하고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입원할 필요는 없다’ 등 백내장 수술의 광고를 보더라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입원 필요성이 낮다고 봤다.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히 병원 상담실장 등으로부터 실손보험 입원의료비 보상이 가능하다는 말만 믿고 백내장 수술을 받는다면 실제로는 통원의료비만 보상받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 김지현 기자
- 2025-03-11 06:35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이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잡은 이유...정태영 부회장 경영철학 화제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 건전성 경영철학 화제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성장에 역할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의 건전성 중심의 경영철학이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성장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회사의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7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의 신용판매(개인·법인 합산)는 16조1114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결제액이 3조35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00억 원(32.6%) 늘어난 것이 신용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애플페이 도입 등을 통해 타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의 회원 수는 2023년 말 1206만 명에서 지난해 말 1256만 명으로 증가했다.현대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8%로 집계됐다. 카드론 취급이 크게 증가해 예년 수준을 회복했음에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과 자산부채 종합관리비율도 적정 수준을 지키고 있다.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164억 원으로, 전년보다 19.4%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강화에 따라 회원 수와 신용판매 취급액이 증가했고, 영업수익 및 당기순이익이 모두 상승했다"고 말했다.현대자동차의 상용차 부문 금융사인 현대커머셜의 금융자산은 9조61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투자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58.1% 성장하며 1조618억 원을 달성했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의 ‘균형 잡힌 성장’이라는 전략을 통해 각 자산이 안정적으로 고르게 성장했다.현대커머셜의 연체율은 0.58%로 전년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3년 이후 0%대를 기록하며 캐피탈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 미만으로 하락했다.현대커머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5.2% 성장한 1934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산업금융과 기업금융, 투자금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많이 증가하고 자산 건전성도 개선되며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 김지현 기자
- 2025-03-07 15:29
경상수지 21개월 연속 흑자… 수출은 9.1% 줄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올해 1월까지 2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흑자 규모는 전월 대비 100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이 급감한 여파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50억 달러로 전망되지만, 미국의 관세 인상 등 통상환경 변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크다.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29억4000만 달러(약 4조2600억 원) 흑자로 지난해 12월(123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 규모가 76.2%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104억3000만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연말에 수출이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요인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고 말했다.특히, 수출은 498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1%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23년 9월(-1.6%) 이후 15개월 만이다. 반도체 수출은 7.2% 늘어나며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증가 폭은 둔화됐다. 반면, 석유제품(-29.2%)과 승용차(-19.2%), 기계류·정밀기기(-17.3%) 등 다른 품목들의 수출 감소 폭은 확대됐다. 수입은 473억1000만 달러로 6.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7.8% 감소하고 소비재 수입도 10.3% 줄어들었다.서비스수지는 20억3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여행수지가 겨울방학과 설 연휴로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16억8000만 달러 적자를 낸 것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연말에 증가했던 증권투자 배당수입이 줄면서 흑자 규모가 26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47억6000만 달러)보다 줄었다.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21개월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한은은 2월에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를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투자 수요로 인해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품목들은 중국과의 수출 경쟁 및 관세 인상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송 부장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줄어들고 일부 품목에서는 중국과 경쟁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며 “다만, 관세정책이 매일매일 변하고 있는 데다 협상을 통해 완화될 수 있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5-03-07 11:44
석유류 6.3% 뛰고 외식비 3% 껑충… 소비자물가 두달 연속 2%대 오름세 연초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고환율 탓에 수입물가 중심으로 상승압박이 가해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빵·커피·비스킷 등 식품업체들의 잇따른 출고가 인상으로 가공식품이 2.9% 상승하며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고 석유류가 6.3%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외식 물가도 3.0%나 올랐다.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8(2020년=100)로 1년 전과 견줘 2.0% 상승했다. 지난 1월(2.2%)보다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하기는 했지만 2%대를 지속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를 저점으로 11월 1.5%, 12월 1.9% 등 상승 폭을 확대하다가 새해 들어 2%를 뚫었다.품목 성질별로 보면 석유류가 6.3% 올라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7.3%)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1400원 중반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인해 물가 상승에 0.24%포인트 기여했다. 가공식품도 식품업체들이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제품 가격을 연달아 올리며 지난해 1월(3.2%) 이후 최대 폭 상승했다. 실제로 관세청이 이날 내놓은 ‘1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에 따르면 1월 수입농축수산물 86개 품목 중 66개 품목(약 77%)의 평균수입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커피(생두·66.4%)·호두(60.5%)·아몬드(41.9%)·호박(34.2%) 등의 수입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외식물가도 지난달 3.0%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3%포인트 끌어올렸다. 배달앱 ‘수수료 갑질’에 따른 이중가격제도 외식 물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일부 업체에서 가격대를 차별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이유로 상승한 요인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석유류 반영 비중이 큰 탓에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6%로 지난해 7월(3.0%) 이후 가장 높았다. 생선·채소·과일을 아우르는 신선식품지수는 1.4% 하락했다. 2022년 3월(-2.1%) 이후 35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로 과실 물가가 5.4% 떨어진 영향이 컸다. 다만 축산물(3.8%)과 수산물(3.6%) 물가는 비교적 큰 폭 올랐다. 농산물 물가는 1.2% 떨어졌지만, 작황 부진으로 무는 89.2%, 배추는 65.3% 각각 상승했다.이날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는 높은 환율 수준 등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등 하방요인이 엇갈리면서 2월 전망경로대로 목표 수준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정학적 정세, 주요국 통상갈등, 환율 움직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진·김지현·전세원 기자
- 박수진 기자 외 2명
- 2025-03-06 12:01
환급금 없는 무·저해지 보험, 보험료 내달 최대 20% 인상 내달부터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이 하향 조정되면서 보험사들의 무·저해지 상품 보험료가 최대 20%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생명·손해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관련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무·저해지 상품 보험료를 10∼20%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 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료가 일반 보험상품보다 저렴한 상품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무·저해지 상품과 관련해 해지율을 자의적으로 높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고 보고 예정 해지율을 낮추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 가이드라인이 다음 달부터 상품 요율에 적용됨에 따라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상품 중에서는 종신보험의 인상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신보험은 보험사가 최종적으로 모든 계약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품이어서 예정 해지율이 낮아질수록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전체 평균으로 10∼15%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보험사는 최대 20%까지 인상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절판 마케팅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5-03-06 11:42
결국… 외환보유액 4100억달러 선 무너졌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4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400원대 중후반의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000억 달러 선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92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8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 1월(-45억9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해서 감소했을 뿐 아니라, 2020년 5월 말 4073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12월 기자설명회에서 “특정한 환율 수준을 타깃하지 않더라도 변동성이 커질 때는 단호하게 완화할 마음이 있다”며 시장개입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외환보유액이 41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간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는데 불과 두 달여 만에 이 총재가 제시한 마지노선이 무너진 모양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늘렸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한은의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해외자산에 투자한 뒤 나중에 갚는 거래다. 달러 매입 수요를 줄여 환율 상승을 억제하지만 스와프 거래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이 된다.외환보유액 중 국채, 회사채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은 46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가증권은 지난해 10월 이후 159억2000만 달러나 줄었다.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예치금은 27억1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 달러의 실질 가치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미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지난 1월 말 기준 115.1(2020년=100)로, 관련 통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로,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 간의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5-03-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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