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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450원 뚫리면 1500원 돌파 시간문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불안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저항선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 상한선으로 여겨지는 1450원대를 넘어서면 1500원대도 쉽게 뚫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환율 방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대폭 감소해 4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론도 제기된다.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4.0원에 개장, 1429.9∼1438.4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주간거래 종가는 1426.9원으로 마감하며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멈췄다. 하지만 지난 3일 야간거래에서 1442.0원까지 급등한 뒤 단기 저항선이 1450원 선까지 높아진 상황이다.시장에서는 예측 불가한 정치 상황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연말 외환시장은 거래량이 적어 환율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고환율 시기에도 1450원 위로는 저항선이 크게 없었다”며 “이번에도 1450원이 뚫리면 1500원이 바로 눈앞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연속 1400원 선을 웃돌면서 ‘1400원대 고착화’ 현상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해 1500원을 넘나들 경우, 외환 당국이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설 수밖에 없어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4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환율 급등으로 유동성, 재무적 안정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은행·보험사 등 금융사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다.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2-11 11:59
한투운용 ‘반도체·빅테크’ 투자세미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CE 빅테크·반도체 투자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빅테크 및 반도체 기업 투자 시 참고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하고, ACE 상장지수펀드(ETF) 소개를 위해 마련됐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기술의 시대’로 정의할 수 있다”며 “세미나를 통해 기술주 투자에 대한 통찰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세미나 연사에는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의 저자이자 미국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인 마크 마하니, ‘반도체 삼국지’의 저자인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 담당 등이 나섰다.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우량한 기술주를 고르는 방법을 전했다. 그는 “구글이나 메타 등 우량한 기술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른 기업 대비 빠른 매출 및 수익 성장”이라며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높은 매출 증가율을 수년간 유지하는 기업이라면 훌륭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권 교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관련해 발표하고, 김 담당은 기업에 장기 투자 시 알아둬야 하는 원칙과 인공지능(AI) 등 장기 트렌드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김 담당은 “한투운용이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 등 반도체와 빅테크 관련 트렌디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투자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ACE ETF는 향후에도 우수한 성과 유지와 양질의 투자 콘텐츠 제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2-11 11:52
민주 국회의원 지내며 ‘신외감법’ 주도… 학계·관가·정가 거친 정책통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은 국회의원 시절 ‘신외감법’으로 불리는 외부감사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를 주도한 회계개혁의 주인공이다. 외감법 개정 6년 만에 회계업계 수장에 오른 최 회장은 이제 현장에서 주기적 지정 감사제와 표준감사시간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임무를 맡고 있다.최 회장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석·박사를 이수했다. 1982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자본시장 증권관리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증권연구원장, 코스닥시장위원장, 기업지배구조 개선위원회 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국민경제자문위원, 규제개혁위원 등을 지내며 통화·금융정책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당내 ‘경제 브레인’으로 경제민주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 등을 지냈다.국회 의정활동의 가장 큰 성과는 신외감법 제정이다. 이 법의 핵심은 상장기업이 6년 동안 회계감사인을 자율 선임하면 다음 3년은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하는 감사인 지정제다.윤석열 정부 출범 후 신외감법 적용을 완화하려는 재계의 움직임을 보며 한공회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이 법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결과, 40대 이하가 73%를 차지하는 회계업계에서 74세라는 나이의 벽을 넘고 당선됐다. 학계와 관가, 정가를 거친 노련한 정책통답게 금융당국이 밸류업 우수 기업에 감사인 지정제를 유예하는 것을 막아냈다.최 회장은 회계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런 애스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MIT) 공대 교수가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권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사유재산 보장, 공평한 법체계, 자유로운 경쟁 환경 아래 생산성이 높아진 반면, 북한은 착취적인 경제 제도를 도입해 일부 개인과 집단의 이익만 늘었다”며 “젊은이들이 여러 사회 모순에 대해 불만이 많겠지만, 대한민국 체제의 우월함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 △광주제일고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조지아대 경영학 석·박사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증권관리위원회(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증권연구원(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기업지배구조 개선위원회 자문위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국민경제자문위원 △규제개혁위원 △서강대 부총장 △서강대 명예교수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제20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2-11 09:26
한은·금융위, 지표금리 개혁 추진…“CD 대신 KOFR”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지표금리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오는 2030년까지 무위험 지표금리인 코파(KOFR) 사용 비중을 50%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코파는 기존에 파생상품에서 활용되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시장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새로 산출한 지표금리다. 한은과 금융위원회는 10일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과 ‘2025년 지표금리 개혁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한은과 관계기관은 내년부터 새롭게 체결되는 이자율 스와프(IRS) 파생상품 거래의 일정 부분을 코파 기반으로 체결하기로 합의했다.여기에는 29개 금융회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참여 회사들은 이자율 스와프(IRS) 거래의 10% 이상을 코파 기반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코파 비중을 점차 높이고 금융회사 참여 범위도 넓혀 오는 2030년까지 해당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채권시장에서도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이 내년부터 변동금리채권(FRN)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액 10% 이상을 코파 기반 변동금리채권(FRN)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연간 KOFR FRN 발행액 목표치는 내년 3조 원, 중장기적으로 4조∼5조 원 이상이다.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코파 중심으로의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해 더 효율적인 지표금리 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코파로의 지표금리 전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금융시장 참가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 김지현 기자
- 2024-12-10 17:09
내년 경제 성장률 1%대초반 경고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 중반대 수준으로 속속 낮추고 있다. 대외 여건 악화에 정국 불안마저 더해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최악의 경우 내년 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10일 금융권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주요 IB들의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5∼1.7% 수준까지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전망치를 1.8%에서 1.6%로 낮춘다”고 밝혔다. JP모건과 노무라증권은 1.8%, 1.9%를 각각 전망했으나, 비슷한 시기 1.7%로 하향했다. 미국 관세 압력 등 수출 악화 때문에 조정한 것인데, 최근 정국 불안이 내수에 미치는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유지하지만, 하방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성장세가 나타났던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지금은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 불확실성으로 대외 여건도 나쁘다는 것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정치적 긴장 고조로 파업 등이 장기화할 경우 국가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원화 자산 선호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계엄·탄핵 사태 이전에도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최저 1.5%까지 전망된 상태여서, 이번 사태에 따른 여파가 우리 경제에 본격 반영될 경우 1%대 초중반까지 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한국 경제는 내수가 큰 타격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추진되던 지난 2016년 4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0.2%로,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8%)을 크게 밑돌았다. 탄핵안 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2017년 1분기 GDP 성장률은 1.1%로 올랐지만, 민간소비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2-10 12:06
개미 패닉셀에 코스닥 4년7개월래 최저… ‘환율 1500원’ 공포도 ‘비상계엄 패닉’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불발로 인한 ‘탄핵 패닉’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이 또다시 혼란 상태에 빠졌다. 코스닥은 장중 한때 630선까지 떨어지며, 지난 2020년 4월 24일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정치 리스크가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탄핵 정국 장기화로 국정 동력이 사라지고 사회 혼란은 가중돼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일 오전 11시 1433.0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426.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장중 원·달러 환율은 거래량이 적은 야간 시간대에 142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410원 선에서 오르내렸다. 이날은 주간 거래 기준으로도 장중 환율이 1420원대를 돌파한 뒤 1430원 선을 웃돌고 있어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미미한 규모로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개인투자자의 ‘패닉셀’(공포 매도)로 주가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47%(-35.79) 하락한 2392.37로 장을 시작한 뒤 낙폭을 줄여 오전 11시 현재 전장 대비 1.76% 하락한 2385.4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올해 네 번째다. 개인이 4324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02억 원, 기관은 3682억 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도 같은 시각 전장 대비 3.45% 하락한 638.53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한때 4.03% 하락한 634.69까지 밀려나기도 했다.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4일 3년 만기 국고채 선물 7000만 계약을 순매수했지만, 5~6일에는 8000만 계약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 국고채 금리가 3.00% 안팎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정 혼란 수습 기간에 따라 채권 투자 심리가 연동될 것”이라며 “3개월 이상 장기화 시 단기 부채 상환 능력 의구심이 형성돼 국가신용등급 하향 우려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시장은 대외 여건 악화로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치적 갈등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정 혼란이 원화 가치에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있고, 한국 외환당국이 과도한 변동성을 제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500원이 피크(정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현·신병남 기자
- 김지현 기자 외 1명
- 2024-12-09 12:02
경상수지 6개월째 플러스… 반도체 수출 둔화에 흑자폭은 감소 대외 신인도와 직결되는 경상수지가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흑자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상수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97억8000만 달러(약 13조85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2억9000만 달러 적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올해 내내 흑자를 보이고 있다. 흑자 규모는 직전 달인 9월(109억4000만 달러)보다 11억 달러 줄었지만, 매년 10월끼리만 비교하면 역대 3위 기록이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41억8000만 달러)보다 500억6000만 달러나 늘었다.10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81억2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흑자 폭은 전월(104억9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34억5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30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17억3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폭이 전월(-22억4000만 달러)보다는 축소됐지만, 지난해 10월(-12억8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4억8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무엇보다 비상계엄 사태가 경상수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선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자동차 노조가 5일 부분 파업에 들어가는 등 수출 환경이 벌써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은도 완성차 업체의 파업이 3분기 수출 증가세 둔화 요인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관광업계도 일부 국가가 한국을 여행위험 국가로 지정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여행 수입 감소로 이어져 서비스수지 적자 폭을 키울 수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2-06 11:51
치솟는 환율 · 주저앉는 주가… 탄핵정국에 금융시장 또 ‘출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정국이 급물살을 타면서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2400선이 붕괴되고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로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또 출렁거리고 있다. 정부는 시장 안정화 조치 역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53분쯤 2397.73까지 추락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를 요구하는 등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보름 만에 2400선이 깨졌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도 1429.2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추격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 15분 2420.85로 반등했고, 원·달러 환율도 1420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정국 불안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의 증권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환 당국이 미세 조정에 나서면서 간신히 환율 상승을 제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정부는 이날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위기 시 충분한 정책대응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대외 신인도에 영향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원·달러 환율은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당분간 원화 강세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증시 외국인 순매도 장기화 등이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며 “비상계엄 후 대통령 탄핵 이슈까지 부상하면서 원화 자산 선호도는 바닥을 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비상계엄 사태가 불거진 뒤 연일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특히, 이날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직무집행 정지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 전환하면서 장중 한때 24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코스닥도 650선을 내주며 4년 7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 4078억 원, 선물 242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5일 선물시장에서는 913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현물시장에서는 3202억 원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47억 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99조 원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다시 2000조 원 밑으로 내려왔다.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2-06 11:51
수출 증가세 둔화… 3분기 GDP 성장률 0.1% 그쳐 우리나라의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0.1%로, 지난 9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게 집계됐다. 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한 분기 만에 플러스 반등에 성공한 것이지만 수출 둔화 등으로 내년에는 1%대 저성장이 예상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한국은행은 5일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통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실질 GDP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에 1.3% 깜짝 성장을 이뤘으나, 2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0.2% 역성장으로 추락했다.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3분기 성장률도 0.1%에 그쳤다.성장률에 대한 내수의 기여도는 0.8%포인트로 집계됐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2분기(-0.1%포인트)보다는 크게 확대됐다. 반면, 순수출의 기여도는 2분기 -0.1%포인트에서 3분기 -0.8%포인트로 낮아졌다.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부진하고 수입은 반도체 제조장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탓이다.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4% 증가하며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교역 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원유와 석유제품 등 수입품 가격이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5% 이상을 기록하면 올해 2.2%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5%다.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은 각각 1.9%, 1.8%로 전망했다. 그러나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 GDP 성장률을 1% 중반대까지 낮추고 있다. 씨티그룹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두 달 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를 포함한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1.8%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 전망이 악화된 데다 비상계엄 사태로 경기 리스크가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계엄 사태가 비교적 빠르게 해제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2-05 12:09
外人 증시이탈 막아라… 금융당국 “유사시 시장 상황 즉시 설명”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자본시장 동요를 최소화한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투매 움직임 최소화에 나섰다. 대통령 탄핵 등 추가 정치 이벤트 발생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견을 구하는 한편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필요 시 추가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선제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5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078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외국인 일일 코스피 순매도 기준 35위로 반도체 산업 둔화 우려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겹쳤던 지난 8월 5일(블랙먼데이·-1조5238억 원) 때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같은 날 국고채 3년물(2.626%)·10년물(2.765%) 금리도 튀어 오르지 않는 등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 물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오후 금융감독원이 외국계 은행·투자은행(IB)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정부가 증시 개장 직전 최대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와 총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즉각 발동한 것이 외국인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국회 6개 야당이 이날 새벽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는 등 계엄발 여진이 지속하고 있어 언제 외국인 투매 움직임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요청 사항을 추가로 확인하고, 소통 라인을 강화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상황 발생 시 연락망을 즉각 가동해 주요 플레이어들에게 시장 상황을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계엄 선포 이후 세 번째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해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병환 금융위원장·이복현 금감원장 등 참석자는 “해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우리 국가 신용 등급에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가했다”며 “정부와 한은이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이날 “경제 펀더멘털이 정치 이벤트와 분리돼 있기 때문에 대외 신인도가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 및 금리 전망을 바꿀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병남·김지현 기자
- 신병남 기자 외 1명
- 2024-12-05 11:50
환율방어 안간힘… 외환보유액 4000억 달러 ‘위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화가치 추가 하락 등 외환·금융시장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정부는 환율 변동성 완화를 위해 외화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확대로 외환보유액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은행이 내준 외화대출의 환차손 증가를 예의주시하며 기업 여신 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2.4원에 개장하면서 2거래일 연속 1410원대로 출발했다.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국내 정국이 불안해진 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발언을 시사하면서 1400원대가 고착되는 모습이다.금융시장에서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면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치 리더십 부재로 미국 관세 정책 변화 대응 등이 늦어지고, 경기 인식 악화로 내수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모두 원화 가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환율 상황은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계속 팔아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3억 달러로, 10월 말보다 3억 달러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자칫 ‘4000억 달러’ 선이 무너지면 환율 신인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외환보유액은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쇼크로 원·달러 환율이 연초 1200원을 돌파한 뒤 1400원대까지 치솟았던 지난 2022년 크게 감소한 바 있다. 그해 1월 4615억 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12월 4232억 달러로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일, 외환보유액 4000억 달러가 깨지면 원화 자산의 추가 이탈을 불러올 수 있어 외환 당국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며,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 등 다양한 대응 수단이 있다”는 입장이다.시중은행들도 고환율에 따른 걱정이 크다. 은행들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외화 자산 평가액이 줄어들면 자본 건전성 비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고, 그만큼 위험가중자산(위험 수준을 감안해 금융회사 자산을 재평가한 수치)이 증가한다. 이는 은행 건전성 점검 핵심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구한다. 은행들은 외화 여신을 더 까다롭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은행권 관계자는 “달러 거래 비중이 높은 거래 기업들의 여신을 더 꼼꼼하게 보고, 외화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지현·박정경 기자
- 김지현 기자 외 1명
- 2024-12-05 11:50
환율 1442원까지 급등·코스피 1.97% 급락… 금융시장 ‘계엄 패닉’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이탈해 2450선까지 주저앉았고, 간밤 원·달러 환율도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가격 급락으로 한때 글로벌 기준 시가총액이 69조 원 증발하기도 하는 등 금융·외환시장이 혼돈 속에 휩싸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전장대비 1.97%(49.34포인트) 하락한 2450.76에 장을 시작했다. 코스닥도 1.91% 떨어진 677.59로 개장했다. 거래소는 계엄령 발동 직후에는 장 개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이날 오전 7시 30분 개장을 결정했다. 해외에 상장된 한국물의 가격 및 거래상황, 환율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실제, 계엄령 발동 직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상장지수펀드(ETF)는 7% 가까이 빠졌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도 5% 이상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장중 1442.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지난 2022년 10월 25일의 장중 고가(1444.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4시간 장이 열리는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 폭이 가장 컸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 1억3300만 원에서 한때 33.8%(8800만 원)까지 떨어졌었다. 한국 시장 가격변동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쳤다.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계엄령 발동 이후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한때 3일 최고가(시가총액 2704조6463억 원) 대비 68조9788억 원이 증발하기도 했다.다만, 금융당국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낙폭을 일부 되돌린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이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있는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병남·김지현 기자
- 신병남 기자 외 1명
- 2024-12-04 11:12
당국 “주식·채권 등 정상화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4일 오전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정부가 주식시장을 포함해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원·달러 환율이 장중 2년 2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1442.0원)까지 치솟는 등 금융·외환시장이 급격히 요동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병환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간밤 비상계엄 조치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외환시장과 해외 한국 주식물 시장이 비상계엄 해제 조치로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반납해 1425.0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고 국내은행의 외화조달이 순조롭게 차환되는 등 원활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회의 참석자들은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한다. 또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시장 안정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한다. 정부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매일 개최해 위기관리 체계를 상시화하기로 했다. 각 기관은 자체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임시 회의를 통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작해 단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충분한 규모로 실시하고 금융 기관 대출도 필요 시 신속히 결정할 방침이다. 김 금융위원장은 이날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자금시장의 경우 총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전세원·김지현·박정경 기자 jsw@munhwa.com
- 전세원 기자 외 2명
- 2024-12-04 11:08
환율 하루 새 2.96% 급등락… 비트코인 한때 8800만원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3일 밤 국내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주요 코인의 가격은 급락했다. 국회의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이후 불안은 다소 진정됐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에 드리워져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5.2원 오른 1418.1원에 개장했다. 간밤 공황 상태에 내몰렸던 외환시장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 환율 상승 압력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주식·채권 시장이 개장한 뒤 원화 매도 흐름이 거세지면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향후 한국 정국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코스피와 한국 국고채 등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4일 장중에서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확인될 경우 원·달러 상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환율 안정을 위한 외환 당국의 고강도 실개입 등이 이뤄질 경우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3일 오후 10시 30분쯤부터 뉴욕시장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1410원대까지 곧장 직행했다. 이후 1440원 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4일 0시 20분쯤 1442.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며 달러 초강세가 나타났던 지난 2022년 10월 25일의 장중 고점인 1444.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은 41.5원(변동률 2.96%)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3월 19일의 49.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냈다.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미끄러진 것과 달리, 달러화지수(DXY)는 3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106.34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1% 낮아졌다. DXY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달러 가치가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엔·유로 등 통화 가치는 상승했음을 뜻한다. 주식시장 역시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3일 저녁부터 급변동하기 시작했다. 야간에 거래되는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3일 저녁 한때 5% 넘게 하락하다가 비상계엄 해제 후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이 지수는 주식시장 정규거래가 종료한 후인 야간시간(오후 6시∼이튿날 새벽 5시)에 거래되는 선물 가격 지수로, 다음 날 개장하는 증시 상황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이날 오전 9시 코스피는 전장대비 1.97% 하락한 2450.76에 개장했고 코스닥 역시 1.91% 떨어진 677.59로 장을 시작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0.69% 떨어진 1억3446만 원으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주간에 1억3000만 원 선을 오르내렸지만 계엄 선포 직후부터 급락해 3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8800만 원대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점차 회복했다. 김지현·신병남 기자
- 김지현 기자 외 1명
- 2024-12-04 11:08
삼성생명·화재 임원인사… 박해관·고기호 등 부사장 승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부사장 승진 등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삼성생명은 박해관 상무와 이종훈 상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박 신임 부사장은 삼성생명에 입사해 전략1지원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 신임 부사장은 삼성화재 출신으로 삼성화재에서 경영지원팀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삼성생명으로 옮겨 금융경쟁력제고TF 담당 임원을 지냈다. 삼성생명은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험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인물을 나이, 연차와 무관히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상무 승진자 6명(김원·송준규·양경용·원창희·유승협·장정수)도 함께 발표했다.삼성화재도 부사장 4명과 상무 7명 등 총 11명을 승진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고기호·박민재·방대원·이상동 등 부사장 4명과 상무 7명(김도형·김수연·김철진·이범열·이해성·조진만·최성진)을 승진 발령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임원 인사는 전문성, 업무 역량뿐 아니라 도전적인 사고와 실행력을 고려하여 글로벌, 헬스케어, 모빌리티 사업 등 미래 신성장 분야를 이끌어갈 인재 중용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졸 여성 임원을 과감히 발탁하는 등 학력과 성별 관계없이 성과와 역량을 최우선시했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임원 인사에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2-03 11:52
기준금리 인하에 주담대도 3%대로… 은행권, 가계대출 늘어날까 속앓이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했다. 주담대 최저 금리가 3%대 후반까지 떨어지면서 은행들은 가계대출 수요가 늘어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맞추려면 가산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혼합형·주기형에 적용되는 고정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등급) 금리는 지난 2일 2.90%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의 3.13%와 비교해 0.23%포인트 낮아졌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안정으로 지난달 하순 3%대 초반으로 내렸다. 이어 한은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연속 인하하면서 3% 선 아래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지표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최저 금리는 11월 25일 4.03%에서 지난 2일 3.84%로 0.19%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4.12→3.95%), 하나은행(4.14→3.93%), 우리은행(4.37→4.22%)도 0.15~0.21%포인트가량 낮아졌다.은행권은 대출 금리 하락에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급증할까 우려하고 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 폭은 지난 10~11월 연속 1조 원대에 그쳤다. 하지만 은행권 대출 조이기로 2금융권에 풍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9월 5조3000억 원에서 10월 6조6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내리면 잡혀가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주요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이달에도 확대될 수 있다. 은행권이 연말까지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때문에 가산금리를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 8월부터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끌어올린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10월 5대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04%포인트로 집계됐다. 8월(0.57%포인트)과 9월(0.73%포인트)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 인상 기조는 일단락됐지만 가계대출 관리 기조 때문에 하향 조정할 유인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2-03 11:52
미국 주식에 145조… 국장은 산타랠리마저 ‘언감생심’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보유액)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간 거래 규모는 15조 원에 달하는 등 일종의 ‘대체시장’으로도 돈이 몰리고 있다. 그만큼 국내 자산시장에 대한 투자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이 ‘트럼프 랠리’에 이어 ‘산타 랠리’로 이어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연말에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1040억4761만 달러(약 145조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3% 증가한 수치다. 미국 주식 보유 규모는 올해 들어 꾸준히 우상향하다 미 대선 직후인 지난달 7일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22일 1050억4572만 달러로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서학개미의 미국 증시 투자 열풍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 및 미국 경제 호조로 글로벌 증시의 미국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가상자산 시장도 소위 ‘불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 기준 코인베이스에서 9만7383달러, 업비트에서 1억3455만 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3일 9만9849달러까지 치솟은 뒤 ‘10만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강보합세가 계속되고 있다.반면, 국내 증시는 미 증시와 가상자산에 줄어든 수급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연말 랠리를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8일 16조5893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4100억 원 감소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빚투’ 규모도 줄었다. 코스피는 지난달 미 대선 이후 2500선을 힘겹게 지켜왔으나 마지막 거래일(29일) 1.95% 하락하면서 2400선으로 후퇴했다. 11월 사이 코스피는 4.3%, 코스닥은 8.7% 하락했다.시장에서는 정부가 이날 발표한 자본시장법 개정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기업 밸류업’ 등 개인 투자자 보호 노력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자본시장법 개정 등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유의미한 진전이 있을 때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 참여 확대가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2-02 11:48
“연금 투자에 ETF 활용”… 삼성자산운용 가이드북 발간 삼성자산운용이 연금 투자 정보를 한 권에 정리한 ‘KODEX 연금투자 가이드북’을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연금저축계좌와 퇴직연금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연금 투자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ETF 활용법을 수록해 눈길을 끈다.이번에 발간된 가이드북은 일반 대중들이 좀 더 쉽고 흥미롭게 다가가기 위해 ‘연금 생존게임’이란 콘셉트로 제작됐다. 연령대별 ETF 추천 포트폴리오도 눈에 띈다. 20∼30대에게는 성장성이 높은 미국 주식 중심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인 자산 형성기이면서 지출이 많은 30∼40대에게는 성장주와 배당주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50∼60대에게는 ‘잃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가이드북은 삼성자산운용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오는 5일 오후 7시에는 연금 투자 웹세미나가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된다. 실시간 질의 응답을 운영할 예정이며, 방송 마무리에는 시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 참여 시 추첨을 통해 신라호텔 파크뷰 식사권 등 다양한 경품을 456명에게 제공한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2-02 11:48
“명료하고 알기쉽게”… 현대해상, 온라인 메시지 리뉴얼 완료 현대해상은 내외부로 발송하는 온라인 메시지를 고객 친화적인 형태로 리뉴얼하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5월부터 약 6개월간 고객이 현대해상을 가장 자주 마주할 수 있는 부분인 온라인 메시지에서 개선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 현대해상은 그 결과로 온라인 메시지의 고객 언어를 정의하고 원칙을 정했다. ‘고객 관점에서 전문가답게 말하고 이해를 돕는다’는 대원칙을 정하고 일관된 기준하에 고객이 이해하기 쉽고 신뢰할 수 있는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에 월평균 발송하고 있는 1000여 종의 온라인 메시지가 순차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현대해상 관계자는 “여러 상황에 따라 고객이 마주하는 맞춤화된 메시지를 제공, 명료하고 알기 쉽게 정보를 습득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1-29 11:51
“반도체 3분기 수출 증가 둔화는 ‘중국 추격’ 탓”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경기 상승 국면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달리 반도체 수출 물량은 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반도체 수출국인 중국의 기술력 향상으로 인해 저사양 반도체에 대한 자급력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철강·화학 등 전통적인 중간재 산업을 넘어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빨라지면서, 향후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만성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29일 한국은행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경기 상승 국면에서도 수출 물량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지난해 3분기 수출 물량을 기준(100)으로 놓고 보면, 같은 해 4분기 수출 물량지수는 101로 소폭 늘었으나 올해 1∼3분기에는 오히려 줄었다. 이는 과거 반도체 업황 상승기와 대조적이다. 클라우드 서버 증설이 일어난 2016년과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난 2020년 상승기 때는 반도체 수출 물량이 각각 9분기, 7분기 연속 증가했다.이는 중국 반도체 부문의 기술력이 향상된 영향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저사양 메모리 ‘DDR4’의 경우 올해 1분기까지 수출이 늘었으나, 하반기 들어 둔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고사양 메모리 수출 주력으로 방침을 바꾼 데다,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업체들이 DDR4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과잉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자국산 제품 사용을 장려하는 흐름도 있다”고 해석했다.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을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증가하겠으나, 중국의 추격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180억 달러(약 25조1000억 원)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윤용준 한은 국제무역팀장은 “대중 무역수지는 올해도 60억∼70억 달러 수준의 적자가 예상되고, 당분간 적자가 이어지거나 아주 소폭의 흑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 김지현 기자
- 2024-11-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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