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9.19 수요일
중국 하이난의 야룽베이가 내려다보이는 열대천당삼림공원 짙은 숲에 들어선 새 둥지(Bird nest) 리조트. 한자로는 ‘냐오차오(鳥巢)’라고 쓰는데 ‘새집’이란 뜻이다. 객실 대부분이 풀 빌라로 1박에 30만 원쯤 한다. 객실에서는 멀리 야룽베이의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 매력이 발견되지 않은 땅, 하이난

중국 최남단의 섬, 하이난(海南)은 미국의 하와이, 그리고 우리 제주와 흔히 비교된다. 야자수 늘어선 휴양지 해변의 풍경이 하와이와 비슷하다면, 내륙지방과 전혀 다른 식생을 지닌 섬이라는 점에서는 제주도와 닮았다. 자주 비교되니 하이난이 제주와 크기까지 비슷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놀라지 마시라, 하이난은 제주 면적보다 자그마치 열아홉 배가 크다. 정확히는 19.5배다. 섬 하나가 우리 경남과 경북을 합친 땅 넓이쯤 된다. 고속도로를 차로 달리며 터널을 드나들다 보면 대체 여기가 섬인지 내륙인지 분간이 안 된다.

하이난은 아직 한국인 여행자 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 해 하이난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수는 6만 명이 채 안 된다. 작년에 5만8800명의 한국인이 하이난을 찾았다.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는 러시아 관광객이 가장 많아 작년에 25만 명에 달했다. 2017년 한 해 하이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65만2800명. 의외로 적다 싶은데 “하이난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0.4%에 불과하다”는 현지 공무원의 설명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마어마한 내수시장의 규모가 비로소 실감이 났다.

하이난은 뛰어난 휴양지다. 다른 동남아시아 휴양지와 비교해봐도 매력이 적지 않다. 물론 약점도 있다. 하이난의 강점은 ‘그곳이 중국’이라는 것이고, 하이난의 단점 역시 ‘그곳이 중국’이라는 것이다. 중국이라는 게 장점이 될 때도 있고 단점이 될 때도 있지만, 분명한 건 하이난이 우리에게 과소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하이난이 가진 매력을 수다스럽게 말하기가 좀 불편하다.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자국민의 한국방문 단체관광을 여전히 묶어놓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표적 휴양지의 매력을 소개하는 일이 말이다. 정치적 이유로 관광을 틀어막는 중국의 보복이야말로 자국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이런 보복은 양국의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여행자들의 이동이 더 활발해질 때 무력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쪽에서 안 오면, 우리도 가지 말자’는 식의 대응은 부적절하다. 중국 하이난의 매력을 소개하는 변명이자, 이유다.


마치 레고블록으로 지은 듯한 중국 하이난 싼야 시내에 있는 뷰티 크라운 호텔. 사과나무를 형상화한 독특한 건축으로 유명하다. 하이난에는 이처럼 랜드마크를 꿈꾸며 기발한 아이디어로 지은 건축물들이 곳곳에 있다.

중국 하이난의 바다를 끼고 있는 피닉스 아일랜드 리조트. 각 동마다 호텔, 리조트, 레지던스 등으로 차별화해 운영하고 있다. 이 건물 옆에 리조트의 중심이 되는 초대형 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새로 들어설 건물은 4동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크다.


# 리조트 천국

하이난은 휴양지다. 그래서 여행하는 방식도 휴양지 방식을 따른다. 오전에는 바다를 끼고 있는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후부터 슬슬 움직이는 식의 여행 말이다. 하이난에서는 여행자들이 대부분 이런 식으로 여행한다. 여행사의 단체관광 상품도 대부분 오전에는 리조트에서 휴식하고, 오후에만 관광지를 찾는 것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여행상품의 일정이 느슨한 건, 하이난에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해변의 리조트 시설이나 환경이 워낙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이난의 해변은 리조트 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난에는 5개의 해변이 있다. 시내에서 가까운 싼야(三亞)베이가 가장 먼저 개발됐고, 리조트 개발 붐은 동쪽으로 이어져 다둥하이(大東海), 야룽(亞龍)베이, 하이탕(海棠)베이, 칭수이(靑水)베이 순으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싼야베이만 해도 22㎞에 달하는 해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호화로운 리조트와 호텔이 촘촘하게 줄지어 늘어서 있다. 전체 숫자로는 여기보다 리조트 숫자가 더 많은 휴양지도 있겠지만, 단언컨대 단기간에 들어선 리조트의 숫자만 셈한다면 하이난을 따를 곳이 없다.

하이난에서 놀라운 것은 ‘속도’와 ‘규모’다. 하이난에는 리조트가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하이난의 남쪽 해변 일대를 가득 채운 건물은 딱 두 종류다. 하나는 ‘이미 다 지은 리조트’이고, 다른 하나는 ‘짓고 있는 리조트’다.

하이난 해변에 들어서고 있는 리조트 수도 대단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게 되는 건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보통 리조트나 호텔은 500실쯤 되면 대형으로 분류하는데, 하이난의 해변에는 자그마치 4600개가 넘는 객실을 가진 리조트도 있다. 아쿠아리움과 대형 워터 파크를 부대시설로 거느리고 있다는 것까지야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리조트 안에 레스토랑이 70개가 있다는 말에는 입이 딱 벌어졌다.




하이난 열대천당삼림공원 중턱의 계곡에 놓인 출렁다리. 중국 배우 서기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이다.


# 리조트로 정해지는 여행의 성패

하이난에서 즐겨야 할 것은 이른바 ‘리조트 라이프’다. 전 세계의 유명 호텔 체인은 죄다 들어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같은 브랜드의 호텔이 섬 안 여기저기에 있어서 풀 네임이 아니라 체인 이름만으로는 호텔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예를 들면 아코르계열의 ‘풀먼 리조트’가 하이난에만 모두 3개가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하니 리조트들은 건축단계부터 랜드마크가 되려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레고블록의 나무 모양으로 지은 리조트가 있는가 하면, 거대한 돛의 형상을 한 리조트도 있고, 비정형의 유선형으로 지은 호텔도 있다. 조화를 생각하지 않은 채 창의와 기발함을 겨루고자 하는 개별적인 욕망만 남은 건물들이 제멋대로 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건물들은 하이난 곳곳에 무서운 속도로 계속 지어지고 있다. 이런 건축물들은, 그것을 짓는 방식이나 형태의 옳고 그름을 떠나 여행자들에게 오직 하이난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적이고 독특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하이난 여행은 리조트 라이프가 중심이 되니 여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당연히 리조트 선택이다. 문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의 리조트를 무슨 수로 감별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하이난에서 리조트나 호텔을 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더없이 쉬운 일이기도 하다. 워낙 숫자가 많아 선택이 어려울 것 같지만, 다국적 체인 브랜드나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리조트나 호텔을 택한다면 그게 어디든 ‘기대 이상’일 것이 거의 틀림없기 때문이다.


# 여행스타일과 목적을 먼저 정하자

▲ 지난달 완공한 하이난의 열대천당삼림공원의 유리잔교. 바닥을 투명 유리로 마감한 전망대와 다리의 길이가 400m에 달한다. 발밑으로 까마득한 열대우림의 숲이어서 아찔한 느낌이다. 여기서는 야룽만 일대의 해변과 백사장을 끼고 늘어선 리조트가 한눈에 다 내려다보인다.
하이난 리조트나 호텔의 객실 수준이나 부대시설의 충실함은 지불하는 돈에 비해 월등하다. 수영장이 여럿 딸린 다국적 체인 호텔의 웅장한 리조트 숙박비가 뷔페식 조식을 포함해 10만 원대 중반이면 넉넉하다. 이 못지않은 시설을 갖춘 중국 브랜드 리조트는 10만 원 미만이다. 다둥하이 해변의 다둥하이호텔싼야는 해안을 조망하는 ‘ㄱ’자 테라스가 있는 방 두 개짜리 최고급 스위트룸 숙박요금이 20만 원이었다. 방의 크기나 시설, 조망 등을 고려하면 좀처럼 믿기지 않는 가격이다. 다만 이 가격은 비수기에 속하는 이즈음의 경우다. 성수기가 시작되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이 가격보다 20∼30% 이상 더 비싸다.

하이난에서 리조트나 호텔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건, 리조트의 개성이 저마다 워낙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하이난에서 가장 이름난 리조트인 아틀란티스의 경우는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을 갖추고 있는 매머드 규모다.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은 투숙객들에게 무료. 그러니 활동적인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하지만 방보다 부대시설에 더 중점을 둔 탓에 객실 내부의 고급스러움은 다른 리조트에 못 미친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투숙객이 많아 소란스럽다는 점도 약점이다.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얘기다.

하이난에서 숙소를 결정하려면 이런 식으로 자신의 여행스타일이나 목적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


# 푸른 남국의 바다를 보는 자리

앞서 하이난에 ‘그다지 볼 것이 없다’고는 했지만, 적어도 여기 한 곳만큼은 예외다. 야룽베이를 굽어보는 해발 450m의 산자락에 들어선 ‘열대천당삼림공원(熱帶天堂森林公園)’. 한자를 중국식으로 읽어보면 ‘러다이톈탕썬린궁위안’이지만, 여기서는 우리식으로 읽자. 여기서 천당(天堂)은 말 그대로 ‘천국’을 말한다. 이 부분을 영문으로는 ‘헤븐(Heaven)’이라고 썼다.

열대천당삼림공원은 열대우림의 짙은 숲을 따라 산정에 올라 야룽베이 일대의 풍경을 굽어보는 관광지다. 공원에 들어서면 산 정상까지 가파른 아스팔트 길을 24인승 버스를 타고 오르게 된다. 노란색 버스의 좌석은 사방이 뚫린 공간에다 플라스틱 의자를 붙여 만든 것. 개방감 덕분에 차량을 타고 산을 오르는 느낌은 스릴 만점이다. 엔진 회전수를 급격히 끌어올려 가파른 비탈과 급커브 구간을 주파할 때면 아찔해서 식은땀마저 흐른다.

버스에서 내려 몇 걸음 만에 오르는 산 정상에 20m 높이의 3층 누각 창하이러우(滄海樓)가 있다. 누각 위에 오르면 ‘천하제일만(天下第一灣)’으로 일컬어지는 야룽베이 일대의 경관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보석같이 푸르게 빛나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을 따라 호화로운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리조트 규모가 어찌나 큰지, 이렇게 멀리 물러나서 보는 데도 하나하나가 마을보다 더 커 보인다.

누각 아래 벼랑 앞에는 5t의 동으로 주조한 거대한 용 조각이 있다. 조각 앞의 안내판에는 ‘중화 민족의 개척정신과 함께 남해 영토주권을 사수할 결심을 상징한다’는 설명을 적어뒀다. 아마도 남중국해의 영토분쟁을 염두에 둔 문장이리라. 하필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에다 이런 불편한 글을 적어놓았다. 중국답게도….


# 하이난의 최고 명소가 된 유리잔도

▲ 열대천당삼림공원 정상에 세워진 적동으로 만든 5t짜리 용.
사실 하이난의 열대천당공원을 ‘하이난 최고의 명소’라고 당당하게 부를 수 있게 된 건 지난달에 산 정상의 바위에다 놓은 유리잔도 덕분이다. 유리잔도는 바닥을 유리로 마감한 스카이워크. 전체 400m 구간의 바닥이 모두 유리로 마감돼 있다. 유리잔도는 지난달 말 개방하자마자 명소로 떠올랐다.

유리잔도에 발을 디디면서 아래로 보이는 까마득한 절벽에 다리를 후들거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투명한 유리가 주는 고소공포 때문에 무서워서 기다시피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유리잔도는 아찔한 추락의 공포보다는, 공중을 걷는 느낌 속에서 보는 야룽만의 눈부신 바다와 열대우림의 숲에 푹 파묻힌 리조트의 경관이 더 인상적이었다.

열대천당공원의 입장료는 100위안. 여기다 버스 승차료 50위안이 더해지는데, 유리잔도에 가려면 또 98위안이라는 적잖은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한다. 1인당 4만 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하이난까지 가서 열대천당공원을, 그리고 유리잔도를 빼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리잔도가 놓이기 전에 열대천당공원을 대표했던 건 산 중턱 계곡에 놓은 168m의 출렁다리였다. 이 다리 위에서 중국 영화배우 서기가 주연한 로맨틱코미디 영화 ‘페이청우라오(非誠勿擾·비성물요)2’를 찍었다. 2010년 개봉된 영화 포스터에 출렁다리가 등장한 이후, 이곳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출렁다리 주변은 결혼식 스냅사진을 찍으려는 신혼부부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장소란 장소는 모두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중국인 신혼부부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 도교의 명승지…대소동천

▲ 도교의 명소인 다샤오둥톈(大小洞天)의 ‘소동천(小洞天)’.
신혼부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중국인들의 단골 신혼여행지인 하이난에서 한꺼번에 가장 많은 신혼부부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다샤오둥톈(大小洞天·대소동천)이다. 열대 원시 관목림이 거대한 숲을 이룬 이곳은 800년 역사를 헤아리는 도교의 명승지다. 역사성과 빼어난 자연경관 등을 감안해 중국 정부가 최고등급인 5A 등급의 여행지로 지정한 곳이다.

동천이란 도교 용어로 ‘신선이 사는 별천지’를 말한다. 동굴에 대한 원시적 신앙에서 발전한 개념이다. 도가에서 보면 동천이란 은거, 수련, 장생, 불로의 땅을 의미한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냥 ‘신선이 살만큼 경치 좋은 곳’쯤으로 알아두면 되겠다. 그래서일까. 이곳은 가는 곳마다 온통 결혼 스냅사진을 찍으려는 신혼부부들이다. 전기 버스가 닿는 대소동천의 가장 안쪽의 리조트 수영장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들에 의해 ‘점령’당한 듯했다. 오죽했으면 중국 정부가 이곳을 ‘웨딩사진 촬영기지’라 부를까.

최고등급의 관광지라지만, 하이난의 대소동천은 뜻밖에도 존재감이 희미하다. 도가(道家)에서는 중국 각지에 열 개의 대동천(大洞天)과 서른여섯 개의 소동천(小洞天), 그리고 일흔두 곳의 복지(福地)가 있다고 가르치는데, 이곳 하이난의 대소동천은 열 개의 대동천에도, 서른여섯 개의 소동천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곳이 도교의 명소로 전해지는 건 1000년 쯤 전인 남송 때의 도학자 백옥섬 때문이다. 일찍이 도를 터득한 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신비의 영약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었다고 전한다.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던 그는 고향 하이난에 돌아와 도교를 전파했다고 전해진다. 지금 대소동천에 남아 있는 도교 흔적은 모두 그와 관련된 유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해지는 또 하나의 얘기는 남송 때의 군수직에 있던 모규라는 이가 대소동천을 발견하고 그곳을 수련장소로 삼았다는 것.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자 모규는 여기서 승천했다고 전한다.

소동천은 거대한 바위가 고인돌처럼 얹힌 동굴을 이르는 이름인데, 바위에는 모규가 조각했다는 ‘소동천(小洞天)’이란 글씨와 낚시를 하던 곳이라는 뜻의 ‘조대(釣臺)’라는 붉은 글씨가 선명하다. 소동천이 여기라면, 분명 더 나은 경관을 지녔을 대동천은 과연 어디일까. 옛 문헌에 힌트가 있다. “대동천은 작은 시내에 둘러싸여 선경과 같고, 그 안에 돌 탁자와 의자가 있다. 분명 가본 사람은 있지만 지금은 누구도 찾을 수 없는 신비한 곳이다.” 결론인즉, 대동천은 찾을 수 없다는 얘기다.

여기 말고도 하이난에는 그만그만한 여행지들이 여기저기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가서 보면 좋고, 가지 않아도 그다지 아쉬울 게 없는 곳들이다. 예를 들면 이런 곳들. 남산 풍경구의 바다를 배경으로 서있는 거대한 해수관음상. 집안의 반대를 피해 도망친 연인이 바위가 됐다는 천애해각. 하이난 소수민족인 리족의 탄생설화가 전해지는 녹회두 공원. 야생 원숭이 3000마리가 모여 서식하는 섬 아닌 원숭이 섬. 잔뜩 기대했지만,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연출했다는 하이난 버전의 ‘송성가무쇼’ 역시 마찬가지였다.


■ 여행정보

대한항공은 물론이고 제주항공이나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도 하이난(海南)까지 직항 항공편을 운항한다. 대구나 부산에서 가는 비행편도 있다. 새벽 시간대 출발·도착이 많아 비행시간이 좋지 않은 편. 하이난까지 비행시간은 4시간 50분. 비자를 받아야 하는 중국 본토와는 달리 하이난에서는 도착 비자를 받거나 면비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행사의 패키지나 에어텔상품을 택하면 비자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이난 여행의 성패는 리조트 선택이 가른다. 수많은 리조트가 있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를 생각하면 ‘풀만 오션뷰 싼야베이 리조트’를 권한다. 공항이나 싼야(三亞) 시내에서 각각 차로 15분 거리에 있어 편리한 데다 시설이나 조경, 음식 등 어디 하나 빠지는 데가 없다. 모두투어는 풀만 리조트를 이용하는 3박 5일, 4박 6일 일정의 하이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39만9000원부터. 숙소를 ‘소피텔 싼야 리먼 리조트’로 업그레이드한 상품은 59만9000원부터. 늦은 시간대 항공시간을 고려해 숙소 레이트 체크아웃 서비스도 제공한다. 1544-5252


하이난 = 글·사진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게재 일자 :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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