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0.10 수요일
충남 태안의 외딴섬 내파수도의 ‘구석(球石)’ 해안의 모습. 구석이란 ‘둥근 공 모양의 자갈’을 뜻한다. 자갈 더미가 길게 바다로 뻗어 나가 방파제를 이루고 있다고 해서 여기를 ‘구석 방파제’로 부르는데, 이런 독특한 지형으로 내파수도는 천연기념물이 됐다. 사진은 밀물 때 모습으로 썰물이 되면 자갈이 몇 배나 더 길게 드러난다.


# 둥근 돌이 뒹구는 비밀의 섬

충남 태안에 속한 섬은 모두 114개로 제법 많지만, 이 중에서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4개에 불과하다. 태안에 유인도가 적은 건 안면도 남쪽 내륙 가까이 떠 있는 장고도, 고대도 등 제법 변변한 섬들을 모두 충남 보령에다 몰아준 탓이다. 그래서 그럴까. 유인도이건 무인도이건 태안에는 알려진 섬이 별로 없다. 비경을 자랑하는 섬도 없고, 변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섬도 없다.

사람이 사는 유인도가 4개라 했지만, 진짜로 주민이 주민등록을 옮겨 거주하고 있는 태안의 섬은 가의도 딱 한 곳이다. 유인도로 분류된 나머지 세 곳 격렬비열도, 옹도, 내파수도에 사람이 사는 건 맞지만, 섬에 사는 이가 주민이 아니라 등대지기나 양식장 관리직원이다. 필요에 따라 일을 하러 드나드는 정도니 유인도라기보다는 무인도에 더 가깝다.

태안의 섬 중에서 가장 궁금했던 곳이 ‘내파수도(內波水島)’였다. 아는 이가 거의 없지만 이 섬은 독특한 해안지형으로 일찌감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한때 스물네 가구가 살았으나 지금은 양식장을 관리하는 일꾼 한 사람만 섬을 지키고 있다. 태안의 방포항에서 배로 20분 남짓. 내파수도는 주민이 거주하지 않으니 여객선도 뜨지 않는다. 감성돔을 좇는 낚시꾼들만 어쩌다 찾아드는 정도니 내파수도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파수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건 섬이 제 안에다 만든 ‘구석(球石) 방파제’ 덕분이라고 했다. ‘구석’이란 뭘 말하는 것일까. 배를 빌려 타고 섬에 가보고서야 알았다. 구석이란 ‘공처럼 둥근(球) 돌(石)’을 말한다. 파도에 둥글게 깎인 자갈돌이다. 희한하기도 하지. 참외보다 큰 것부터 탁구공만 한 것까지 크고 작은 자갈이 물 위에 모습을 드러낸 채 방파제처럼 좁고 길게 바다로 뻗어 있다. 자갈이 만들어낸 방파제는 길이가 300m 남짓이고, 너비는 20∼40m에 달한다.

어떻게 이런 지형이 만들어졌을까. 태안군의 설명은 이렇다. 내파수도 서북 쪽에 바위 벼랑이 있다. 북서풍이 부는 겨울에 바람과 파도가 서북쪽 벼랑의 바위를 부수고, 이렇게 부서진 바위가 바다로 떨어진 뒤 빠른 해류를 따라 뒹굴면서 자갈이 돼서 해류를 따라 섬의 동남쪽 해안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백 마디의 설명보다도 밀물 때 내파수도 언덕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이런 설명이 단박에 이해된다. 수면에 이는 물살로 조류가 서로 부딪치는 자리가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딱 그 자리에 자갈돌이 쌓여 있으니 말이다.

내파수도에는 변변한 선착장 하나 없지만, 구석 덕에 자유자재로 배를 댈 수 있다. 배를 대려면 자갈돌이 바다 위로 길게 이어져 이룬 방파제에, 그냥 배를 밀어붙이면 된다. 배 바닥을 자갈에 올려서 배를 대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뱃전에 깔린 자갈이 구르며 배를 받아낸다.


# 내파수도의 돌을 지킨 사연

물살에 차르륵 흘러내렸다가는 파도에 다시 추켜올려지는 내파수도 방파제의 구석은 수천 년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낸 것이다. 자갈은 섬이 저 스스로 만들었지만, 그 자갈을 지금껏 지켜낸 것은 한 사람의 노고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 사람의 공적을 기리는 비석이 섬 안의 구석 방파제 뒤에 세워져 있다. ‘내파수도의 파수꾼’ 고 안종훈의 공적비다. 비석은 그가 81살 되던 해인 2000년에 세워졌다.

안 씨는 1967년 동료 선동규 씨와 함께 외딴섬 내파수도로 들어왔다. 객선도 다니지 않는 섬 생활이 불편해 섬 주민들이 다 떠나고 내파수도가 텅 비어 있을 무렵이었다. 안 씨는 내파수도에 지상낙원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다. 안 씨와 선 씨는 우선 적잖은 돈을 들여 섬에서 미역양식을 시작했다. 이렇게 번 돈으로 섬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미역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들의 꿈은 무너졌고 고기잡이로 겨우 연명하는 고단한 생활이 이어졌다. 그 무렵 내파수도의 구석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이 돌을 반출하려는 이들이 섬에 몰려들었다. 그들은 내파수도 해안에서 잘 생긴 자갈돌을 캐내다가 일본에 정원석으로 팔아넘기려 했다. 안 씨와 선 씨는 업자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섬과 몽돌밭을 지켜냈다.

육지의 업자들이 편법으로 정식 광업권 허가를 내고 내파수도의 자갈돌을 광물로 위장해서 실어 내가려 했을 때도 안 씨와 선 씨는 관공서에 수십 차례 진정서와 탄원서를 내며 온몸으로 이들을 막았다. 급기야 업자들의 모함에 안 씨는 감옥까지 갔다. 다들 먹고살기에 급급해 환경보호의 인식조차 없었던 시절, 이들은 훗날 천연기념물이 될 작은 섬 자갈밭의 가치를 어찌 알았을까. 내파수도의 자갈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하루 두 번 물때에 맞춰 긴 방파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건, 지금은 세상을 뜬 안 씨와 선 씨의 노고 덕분이다.

구석 방파제 얘기만 해서 그렇지, 내파수도는 섬 산정 너머의 반대쪽 해안의 경관도 훌륭하다. 기기묘묘한 습곡의 지문으로 가득한 해안과 섬을 뒤덮은 초지에 억새꽃이 피어난 모습을 보면 안 씨가 이 섬에 왜 지상낙원을 만들려 했는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정기 여객선이 다니지는 않지만, 내파수도는 배를 빌려 들어갈 수 있다. 섬 안에 거주하는 양식장을 지키는 직원이야 그리 반기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상륙이 금지된 섬은 아니다. 캠핑도 하지 못할 건 없다. 어찌 됐든지 두 사람이 삶을 바쳐 지킨 내파수도의 명물인 구석 방파제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었으면….


충남 태안의 대표적인 걷는 길인 ‘해변길’의 안면도 남쪽 코스가 지나는 운여해변에서 본 낙조. 밀물 때면 방파제 안쪽에 호수처럼 물이 고여 솔숲의 방파제가 마치 섬처럼 떠오른다. 이곳은 낙조와 밀물 시간대가 겹치는 날을 골라 찾아가야 한다.




# 돌 그물로 썰물에 물고기를 잡다

태안에는 바닷가 체험 프로그램이 흔하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데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천혜의 해변이 있고, 여느 관광지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기 때문이다. 태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바로 독살이다. 독살이란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해안에 설치한 ‘돌 그물’. 돌을 제방처럼 쌓아놓고, 밀물 때 밀려 들어왔다가 돌 그물에 막혀 미처 돌아가지 못한 물고기 따위를 잡아낸다. ‘돌’에 본래 그물을 뜻하는 ‘발’을 붙여서 ‘돌발’이라 불렀는데 발음이 변해 ‘독살’이 됐다. 한자로는 ‘석방렴’이라고도 한다. 체험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의 주도로 진행된다. 썰물이 밀려 나간 뒤 주민들과 함께 뜰채와 맨손으로 고기를 잡아낸다. 잡은 고기는 즉석에서 회나 탕으로 맛볼 수 있다. 대부분 체험마을에서는 맛조개를 잡거나, 바지락을 캐는 갯벌체험도 함께 진행한다.

독살체험으로 대표적인 마을이 바로 태안의 별주부 마을이다. 조선 후기 판소리계열의 우화소설인 ‘별주부전’의 그 ‘별주부’다. 별주부전의 실제 무대라고 주장하는 곳은, 경남 사천의 비토섬과 이곳 태안의 별주부 마을 두 곳이다. 두 곳 다 그 근거로 땅이름을 내세운다. 여기 별주부 마을에는 토끼가 간을 떼어 샘에 씻어 감추어 놓고 왔다고 한 ‘묘샘’이 있고, 토끼를 유인했다가 실패한 뒤 죽은 자라가 바위로 변한 ‘자라 바위’가 있으며, 물속의 궁전인 수궁의 ‘궁 앞’ ‘안 궁’ 등도 있다.

별주부 마을 체험은 프로그램이 충실한 데다 독살로 거두는 수확이 워낙 풍성해서 주말의 경우는 한두 달 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다. 별주부 마을에서 인상적인 것은 해안 가까이 세워진 문화센터다. 목조 외관 건물로 높게 지은 문화센터는 전망대를 겸한다. 최고층인 9층과 8층 전망대에서는 청포대 일대 해안과 해변의 독살, 마검포 일대의 경관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아도 전망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가을의 맛’은 바다에서 시작된다

▲ 충남 태안에는 이즈음 제철을 맞은 가을 먹거리가 흔전만전이다. 사진 위부터 백사장항에서 만난 제철 먹거리 대하, 수꽃게, 전어.
가을의 맛은 바다에서부터 온다. 농산물을 수확하기 전에 갯것들이 먼저 가을 맛이 든다는 얘기다. 전어가 그렇고, 대하도, 낙지도, 꽃게도 지금 가을 맛이 절정에 달했다. 가을 전어를 놓고 ‘집 나간 며느리’를 들먹이는 속담이 있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얘기인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실 구운 전어가 그 정도로 맛있지는 않다. 기름이 자르르 도는 가을 전어의 맛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며느리가 집을 나간 이유가 ‘배고파서’가 아니라면, 전어 따위 굽는다고 돌아올 리 만무하다.

가을 새우를 놓고도 비슷한 속담이 하나 있다.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편다.’ 굽은 허리를 펴게 할 정도로 가을 새우 맛이 좋다는 뜻이다. 새우의 제철은 가을이다. 가을에 많이 잡히고, 가을에 단맛과 감칠맛이 더하다. 충남지역에서 잡히는 대하의 8할이 모이는 태안 안면도의 백사장항에서는 오는 14일까지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는 오는 주말까지 열리지만, 백사장항에서 대하는 11월 초순까지도 맛볼 수 있다. 찬바람이 돌수록 대하는 커진다.

대하 산지는 여러 곳이지만, 그중에서 태안 백사장항을 첫손으로 꼽을 수 있는 건 자연산 대하를 쉽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즈음 서해안의 포구에서 팔리는 대하는 대부분 양식산이다. 자연산 대하는 비싸기도 하지만 귀하기도 하다. 하지만 백사장항에서는 자연산을 쉽게 맛볼 수 있다. 횟집의 수조 속에서 헤엄치는 것들은 모두 양식산 ‘흰다리새우’다. 그물로 잡은 자연산은 살아 있는 게 없다. 자연산은 다 죽은 것이란 얘기다.

자연산과 양식산은 새우 머리를 보면 안다. 새우 머리의 딱딱하고 긴 뿔이 머리보다 더 길게 뻗어 나와 있으면 자연산이다. 이보다 더 쉽게 감별하려면 배와 꼬리 쪽의 다리 색을 보면 된다. 자연산은 다리가 빨간색이고, 양식 흰다리새우는 이름 그대로 다리가 흰색이다. 자연산은 양식 대하보다 살이 더 졸깃하고 특유의 향도 짙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대하가 잘 잡히지 않아 1㎏에 5만800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는데, 지금은 1㎏에 3만5000원 정도. 크기가 잔 것은 2만5000원 선이다.

태안에서는 지금 가을 꽃게도 한창이다. 봄에는 알을 밴 암게, 가을에는 수게라는 건 상식 중의 상식. 꽃게탕을 내는 태안의 횟집에서는 손님에게 봄에 잡아 급속냉동한 암게와 가을에 갓 잡은 수게 중에서 고를 수 있는 권한을 주는데, 갓 잡은 수게 쪽이 더 낫다.


# 태안의 걷는 길, 그중의 최고는?

태안에는 걷는 길이 여럿이다. 대표적인 것이 태안 걷기 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해변길’이다. 태안 서쪽 해안의 명소를 남북으로 잇는 트레킹 코스인 해변길은 태안에서 가장 긴 걷기 길로 전 구간이 97㎞에 달한다. 태안의 동북쪽 해안을 따라가는 걷기 길도 있다. 51.4㎞짜리 ‘솔향기길’이다. 여기다가 안면도자연휴양림 둘레의 안면송 숲길을 이은 ‘안면송길’(15.5㎞)이 있고, 북쪽으로 향한 뾰족한 곶 끝을 걸어 제자리로 돌아오는 ‘태배길’(6.4㎞)도 있다.

이 중에서 최고의 길은 단연 해변길이다. 이 길이 태안에서 가장 길기도 하거니와, 태안과 안면도의 명소들을 두루 꿰고 있기 때문이다. 해변길은 7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97㎞의 길을 한 번에 걸을 수 있을 만큼 7개의 코스로 잘라놓은 것이다. 길을 걷는 데 욕심을 낼 건 없다. 오늘 걷다 다 못 걸으면 내일 걸으면 되고, 내일도 못 걸으면 모레 다시 나서면 된다. 그래도 모자라면 다음에 다시 오면 그뿐이다.

해변길 중에서 기지포해변과 두여전망대를 거쳐 꽃지해변까지 이어지는 5코스가 모두 공인하는 최고의 걷기 코스다. 해변길 5코스는 ‘노을길’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노을길의 시작은 대하축제가 열리고 있는 안면도 백사장항이다. 백사장항을 먼저 들러 대하와 꽃게, 전어 등의 가을 맛을 즐긴 뒤에, 소화도 할 겸 노을길을 걸어보는 게 좋겠다.

노을길의 전체 구간은 12㎞로 3시간 남짓 걸린다. 전체 구간의 경관이 모두 훌륭하지만, 다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기지포해변에서 두여전망대까지 짧은 구간을 걸어봐도 좋겠다. 이 구간에서는 울창한 곰솔 숲의 청량한 숲길, 솔숲과 백사장을 양어깨에 끼고 걷는 해안 둑길, 흰 모래의 백사장 길 중에서 마음에 맞는 길을 택해 걸을 수 있다. 기지포해변을 출발해서 두여전망대에 올랐다가 제자리로 되돌아온다면 왕복 1시간 30분 남짓이 걸린다.


# 밀물 때와 썰물 때의 명소는 다르다

노을길의 하이라이트는 두여해변에서 밧개해변 쪽으로 넘어가는 야트막한 언덕에 있는 두여전망대다. 썰물 무렵 두여전망대 덱에 오르면 너른 해변에 드러나는 물결 모양의 바위 습곡을 볼 수 있다. 해안 전체를 가득 채운 검은 바위의 습곡은 마치 꿈틀거리는 용의 등지느러미처럼 힘차다. 그 습곡의 바위 사이에서 갯것들을 잡으려는 이들이 바다를 뒤진다.

노을길은 남쪽으로 ‘샛별길’로 연결되고 그 남쪽에서 다시 ‘바람길’로 이어진다. 바람길에는 빼어난 노을 풍경으로 이름난 운여해변이 있다. 안면도 일대에서 첫손으로 꼽는 낙조 명소라면 단연 할아비·할미바위가 있는 꽃지해변인데, 운여해변의 송림도 이에 못지않다. 운여해변 남쪽 끝에는 소나무를 가지런히 심어놓은 방파제가 있다. 이 방파제가 수년 전쯤 거센 파도로 방파제 한쪽 끝이 끊기면서 밀물 때면 바닷물이 방파제 안쪽에 호수처럼 고인다. 운여해변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방파제 안쪽에 호수처럼 고이는 물이다. 붉은 노을이 수면을 물들이면 솔숲의 방파제가 마치 섬처럼 떠오른다. 해가 지고 나서 푸른색의 어둠이 밀려들기까지 이곳의 풍경은 더없이 서정적이다.

노을길에 있는 두여전망대의 습곡이나, 바람길에 있는 운여해변 솔숲 모두 절정의 시간은 해가 질 무렵이다. 그런데 이 두 곳은 아름다운 노을을 담아내는 조건이 서로 다르다. 두여전망대는 썰물과 낙조 시간이 겹칠 때 비로소 노을빛으로 붉게 물든 너른 백사장과 바위 습곡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운여해변은 밀물과 낙조가 겹칠 때 최고의 경관을 보여준다. 해가 지는 순간이 썰물이면 두여전망대로, 해가 지는 순간이 밀물이면 운여해변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다.


■ 여행정보

가는 길·묵을 곳 =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로 나가서 갈산교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상촌교차로에서 다시 좌회전한다. 96번 지방도로를 타고 서산 A·B지구 방조제를 차례로 건너가면 원청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길은 안면대교를 넘어 안면도로 이어진다. 안면대교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사거리인 백사장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가 열리는 백사장항이다.

태안군에는 30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안면도에만 해수욕장이 10개다. 해수욕장마다 펜션 등의 숙소가 즐비하다. 캠핑장도 해안 솔숲 곳곳에 있다. 워낙 숙박업소가 많아서 한여름 피서철만 아니라면 예약 없이도 현장에서 숙소를 구할 수 있다. 안면도 꽃지해변의 오션캐슬(041-671-7000)을 비롯해 만리포의 말리호텔(041-675-3877), 롱비치가족호텔(041-672-8822) 등 비교적 규모가 큰 호텔부터 모켄리조트(010-5513-0938), 안면도갤러리(010-4089-5743) 등 세련된 펜션까지 숙소 선택의 폭이 넓다.

무엇을 어디서 맛볼까 = 꽃지해수욕장과 가까운 방포항에는 대형식당인 방포회타운(041-674-0026)이 있다. 주인이 식당과 양식업을 겸하고 있는데, 내파수도의 해삼과 전복 양식장도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상차림 메뉴를 주문하면 회와 함께 새우, 전복 등 곁들이 음식이 상 가득 차려진다. 4인 한 상에 16만 원을 받는다. 태안읍에서 한상차림 회를 내는 대표적인 곳이 서해수산(041-675-3579)이다. 싱싱한 자연산 대하와 함께 다양한 곁들이 음식을 낸다. 백사장항은 요즘 대하와 함께 꽃게가 한창이다. 백사장항의 털보선장 횟집(041-672-1700)은 꽃게탕을 잘한다. 방포항에서 꽃게탕을 잘하기로는 안흥꽃게장(041-673-0513)이 손꼽힌다. 간장게장은 태안읍의 바다꽃게장집(041-674-5197)이 이름났다. 가을 낙지도 요즘 많이 나는데, 원북면의 원풍식당(041-672-5057)은 박속을 넣어 끓인 박속밀국낙지탕이란 메뉴를 널리 알린 식당이다.


태안 = 글·사진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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