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12.2 월요일
예술과 건축, 문화와 쇼핑이 결합된 독특한 복합문화 공간인 홍콩의 ‘K11 뮤제아’.


홍콩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홍콩 민주화를 둘러싼 잇단 시위와 경찰의 강경 진압 등으로 올가을·겨울시즌 홍콩으로의 여행은 엄두를 내기 어렵게 됐다.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 시즌 홍콩 여행의 매력을 아는 이들에게는 참 아쉬운 일이다. 홍콩이 언제 다시 예전처럼 관광객을 맞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가지 않는 동안에도 홍콩은 진화하고 있다.

▲ K11 뮤제아에 들어선 오페라극장 아티산의 화려한 라운지.

한동안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더 각별하게 느껴질 홍콩여행을 기대하며 홍콩의 도심 속에 숨어있는 명소 몇 곳을 골라봤다. 주목할만한 홍콩의 외인 바와 카페 겸 레스토랑, 그리고 복합문화공간이다.


# 프랑스 소믈리에의 열정…와인바 ‘싱크 와인’

지난 2016년 가을. 홍콩의 한 와인 바에서 두 명의 프랑스인이 우연히 만났다. 와인에 대한 열정으로 의기투합한 이들은 홍콩 최초로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스페셜티 와인 바 ‘싱크 와인’을 홍콩 도심 소호의 중심부에 열었다.

미슐랭 원 스타이자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15위를 차지한 프렌치 비스트로의 헤드 소물리에였던 장 베누아. 홍콩과 파리의 미슐랭 원 스타 레스토랑의 헤드 소물리에였던 로맹. 이들 둘이 싱크와인에서 소개하는 와인들은 프랑스 직수입 와인부터 홍콩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빈티지 와인까지 600여 종의 컬렉션이다. 적당한 가격의 섬세한 맛의 와인들과 더불어 페어링 메뉴들을 선보이는 싱크와인은 와인 테이스팅 또는 마스터 클래스와 같은 이벤트를 수시로 개최해 와인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장소다.

운영 시간: 월~일 오후 3시~이튿날 오전 2시
주소: 2/F, 2 Shelley Street, Central, Hong Kong
웹사이트: www.thinkwinehk.com/


K11 뮤제아의 극장 등에서는 다양한 예술 공연, 이벤트가 수시로 개최된다.


# 보석 진열장 앞의 오드리 헵번…티파니 블루 박스 카페

오드리 헵번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잊지 못할 명장면을 기억하시는지. 조용한 맨해튼의 새벽, 티파니 매장 앞에 노란 택시에서 내린 오드리 헵번이 마치 파티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모습에 크로와상과 커피를 먹는 모습 말이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17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성들의 로망을 한몸에 받은 세계적인 보석 브랜드, 티파니가 2017년 아시아에서 가장 큰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하면서 홍콩에 ‘티파니 블루 박스 카페’를 미국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홍콩에 열었다.

티파니 블루 박스 카페는 직사각형의 투명 또는 티파니 블루 컬러의 스테인드글라스 조각들이 실버 프레임으로 짜여 마치 유리 하우스처럼 보인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투과한 자연광이 만들어내는 건 보석 브랜드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다. 카페에는 크로아상 같은 클래식 아침 메뉴를 비롯해 티파니 블루 박스 모양이 올라간 시그니처 블루 박스 토스트, 티파니 애프터눈 티 그리고 제철 식재료에 독창성을 담은 식사 메뉴까지 다양하다. 모든 메뉴는 티파니 블루 컬러의 차이나웨어와 실버 식기류와 함께 서빙된다. 영화 제목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현실이 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운영 시간: 월~일 오전 8시~오후 10시
주소: 207-208, Lobby Floor, One Peking, Tsim Sha Tsui, Hong Kong
예약: https://cho.pe/dineatthetiffanyblueboxcafehk(온라인 예약만 가능)


K11 뮤제아의 쇼핑몰을 비롯한 내부시설. 화려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 문화와 예술, 그리고 감각을 파는 곳… K11 뮤제아

한때 홍콩을 찾는 이유가 쇼핑이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그 이유는 음식, 예술 등으로 확장돼왔다. 이렇게 확장된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홍콩 곳곳에 있다. 쇼핑몰과 디자인 센터의 중간 지점에 있던 ‘K11’이 추구해오던 사람, 자연, 디자인을 보다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K11 뮤제아(MUSEA)는 전 세계의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 환경 운동가 등 100여 명이 참여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건물 외벽을 둘러싼 식물과 루프 탑의 작은 농장들로 구현된 ‘사람과 자연의 공간’에 예술과 문화가 더해졌고, 여기에 20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 숍이 자리를 잡았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뉴욕현대미술관(MoMA)디자인 숍, 미국 럭셔리 온라인 숍 모다 오페란디의 첫 번째 아시아 쇼룸, 알렉산더 맥퀸의 첫 홍콩 콘셉트 부티크 등 주목할 만한 매장들이 이곳에 입주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오페라 씨어터’라 불리는 35m 높이의 아트리움. 천장의 원형 창을 통한 자연광과 1800개의 전구에 둘러싸인 골드 볼, 그리고 현지 장인들이 손으로 그린 거대한 유화 패널이 어우러져 마치 대성당이나 은하계에 발을 내디딘 듯한 느낌을 준다.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라오는 배경이다.

이곳에서는 40여 점이 넘는 예술품들과 엘름그린 & 드라그셋, 삼손 영, 에르빈 부름, 서도호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북유럽 가구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아보카도를 주재료로 건강과 트렌드를 동시에 잡은 런던 ‘아보바’의 첫 아시아 매장과 영국 왕실티, 포트넘 앤드 메이슨 레스토랑인 ‘포트넘 181’을 포함해 70여 개의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자리 잡았다.

운영 시간: 월~금 오전 10시~오후 10시
주소: Victoria Dockside, 18 Salisbury Road, Tsim Sha Tsui
웹사이트: www.k11musea.com/


K11에는 예술공방도 있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도 있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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