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장 인터뷰퇴임을 앞둔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9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자신의 여당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의장의 비공식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는 얘기가 있다.

“아니다. 나는 그 분께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선 해드릴 게 없다. 자주 만나지도 않는다. 일년에 1~2번 만날 뿐이다. 국민회의 시절에도 국민회의 쪽에서 내가 자문 역할을 한다고 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같은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두분을 만난 적이 없고 자문 역할을 한 적도 없다.”

―김 의장은 정치를 하자는 게 아니라 서민경제 살리기를 위해 도와달라는 취지로 보인다.

“정치든 경제든 그런 부분 자문해준 적도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거다.”

- 김 의장께서 개인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진 않았나.

“그런 것도 많지 않다. 지난번 당 의장 되고 나서 전화하셨길래 잘 하시라고 했다. 통화 말미에 서민경제회복추진본부를 만들려고 하는데 나더러 해주면 좋겠다고 하길래 농담하지 마시라며 웃었다. 좋은 사람 추천해달라고 했지만 마땅하게 찾지 못했다. 그리고 당 의장 되기 한달 전인가에도 전화 하셨더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신중해야 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5월15일 한국경제학회 세미나에서 조순 총재가 발표한 ‘한국경제 과거, 미래’라는 발표글을 읽어보라고 했다. A4용지로 30~40페이지 정도되는 분량인데 내용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추천했는데 관심을 보이시길래 자료 보내 드린 것 밖에 없다. 그 이전에는 언제 서로 연락했는지도 기억 안난다.”

―조순 전 총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도 김 의장에게 경제문제에 대한 자문을 많이 해준다고 한다.

“두분 모두 훌륭한 분이시다. 그런데 그 부분은 난 모른다.”

―총장 임기 끝나면 무슨 계획을 갖고 있나.

“이미 시간표가 다 짜여져있다. 경제학 연습 등 강의 일정이 많다.”

―정치는 안하실건가.

“그런 질문 하지 마라. 나는 생각 없다.”

―정치권에서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거기 간 사람들 다 망해서 오더라. 그리고 나는 김 의장을 선배로서 좋아할 뿐이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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