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이 어렵다구요? 옷이니 머플러가 다 추상이에요. 추상을 몸에 지니면서도 어렵다고들 하죠.” 경기 여주시 외진 산속 작업실에서 10년 넘게 혼자 살며 작업해온 정상화 화백은 국내 추상회화 1세대.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東京)서도 작품활동을 해온 그는 공항 출입국때면 흰색 청색의 단색 회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계자들이 “그림은 어디 있냐”고 묻곤 한다며 웃는다. 얼핏 봐서 그리지 않은 듯한 그림, 보이지 않는 추상의 세계에 몰두해온 두 거장 정상화(75), 정창섭(80) 화백이 선보이는 추상회화.
정상화의 단색회화
9년 만의 개인전을 5월2~20일 갤러리현대에서 연다. 1960년대 후반부터 단색조 회화, 즉 모노크롬에 몰두해온지 40년여. 캔버스에 고령토-아교를 바른 뒤, 뒷면에 모눈종이처럼 줄이 그어진 캔버스를 돌돌 말다보면 네모 세모꼴 균열이 드러난다. 금이 간 화폭의 고령토를 떼어내고 칸마다 물감을 여러겹 채워넣으면 화면 위로 요철이 드러나면서 시선에 따라 단색 속에 미묘한 색의 변화가 일어난다. 흑-백-청 외에 옹기색 등 최소한의 색을 사용, 들숨날숨을 차곡차곡 누르듯 화면에 담아낸 화면은 고향 마산의 바다색처럼 청색도 코발트블루, 울트라마린 등으로 변조한다. 서울의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며 300호 캔버스 작업도 전과정을 혼자 해낸다. 02-734-6111
정창섭의 닥종이그림
서울 이태원으로 옮긴 표갤러리 전시(28일까지)에 이어 5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인전이 잡혀 있는 정화 백. 서양화 전공자로서 일찌감치 닥나무 종이를 물감처럼 활용하며 화폭에 동양의 감성을 표출해왔다. 1960년대 비정형(앵포르멜)과 미니멀리즘을 주목했던 정 화백은 1970년대부터 캔버스 속으로 한지를 끌어들였다. 이어 1980년대 이후 발표한 닥종이 소재의 ‘묵고(默考)’시리즈는 ‘그리지 않은 그림’이란 독특한 조형세계를 이뤄냈다. 작가가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여백 속에 삶의 깊이와 고통이 숨어 있다”고 밝히는 닥나무 화면. 가장자리가 도드라지면서 중앙이 빈 화면은 자연을 품듯 함축적인 이미지를 담아낸다. 02-543-7337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정상화의 단색회화
9년 만의 개인전을 5월2~20일 갤러리현대에서 연다. 1960년대 후반부터 단색조 회화, 즉 모노크롬에 몰두해온지 40년여. 캔버스에 고령토-아교를 바른 뒤, 뒷면에 모눈종이처럼 줄이 그어진 캔버스를 돌돌 말다보면 네모 세모꼴 균열이 드러난다. 금이 간 화폭의 고령토를 떼어내고 칸마다 물감을 여러겹 채워넣으면 화면 위로 요철이 드러나면서 시선에 따라 단색 속에 미묘한 색의 변화가 일어난다. 흑-백-청 외에 옹기색 등 최소한의 색을 사용, 들숨날숨을 차곡차곡 누르듯 화면에 담아낸 화면은 고향 마산의 바다색처럼 청색도 코발트블루, 울트라마린 등으로 변조한다. 서울의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며 300호 캔버스 작업도 전과정을 혼자 해낸다. 02-734-6111
정창섭의 닥종이그림
서울 이태원으로 옮긴 표갤러리 전시(28일까지)에 이어 5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인전이 잡혀 있는 정화 백. 서양화 전공자로서 일찌감치 닥나무 종이를 물감처럼 활용하며 화폭에 동양의 감성을 표출해왔다. 1960년대 비정형(앵포르멜)과 미니멀리즘을 주목했던 정 화백은 1970년대부터 캔버스 속으로 한지를 끌어들였다. 이어 1980년대 이후 발표한 닥종이 소재의 ‘묵고(默考)’시리즈는 ‘그리지 않은 그림’이란 독특한 조형세계를 이뤄냈다. 작가가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여백 속에 삶의 깊이와 고통이 숨어 있다”고 밝히는 닥나무 화면. 가장자리가 도드라지면서 중앙이 빈 화면은 자연을 품듯 함축적인 이미지를 담아낸다. 02-543-7337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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