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블로그 덧글기능 없어… 양방향 소통 단절 “‘악하지 않은’ 구글, 그런데 오만하지 마(don’t be arrogant)”

구글코리아의 기업 홍보 블로그 운영 행태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서비스 홍보나 직원들의 신변잡기적 글로 이뤄진 구글코리아 홍보 블로그에는 덧글 달기 기능이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보통 기업 홍보 블로그는 블로그의 역동적인 특징을 충분히 살려 소비자들이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나 불만 사항을 빠르게 파악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 해당 기업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향상시킨다는 목적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악하지 말자(don’t be evil)’라는 사훈을 갖고 있을 만큼 사용자 중심의 웹 철학을 강조하는 구글코리아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기업 홍보 블로그 운영 행태를 보이고 있어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구글코리아 기업 홍보 블로그는 홍보 공간일 뿐”이라며 “아무리 기업 홍보 블로그라고 하더라도 자사에 대한 ‘용비어천가스러운’ 콘텐츠만 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다른 기업이라면 몰라도 구글이라면 좀 더 진솔하고 개방되고 투명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한 뒤 “구글은 블로그 그리고 사용자 피드백의 진정한 의미와 소중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 ‘블로거닷컴’ 역시 ‘트랙백’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랙백이란 블로그 게시물에 대해 다른 사이트에서 덧글을 달 수 있게 해주는 기능으로 온라인상에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다른 네티즌은 이같은 글에 대한 덧글에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볼 때 구글코리아의 현 수준으로는 네이버, 다음보다 훨씬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대중들과 공유할 필요가 없다는 구글의 엘리트주의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는 또 다른 의견도 제기됐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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