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업무는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의 근무상황 점검이었다. 국토방위와 국민안위를 책임져야 하는 군 통수권자의 역할로 대통령직의 첫걸음을 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0시 당선인 시절 집무실로 사용했던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전화를 통해 합참 지휘통제실 근무책임자인 이형국 대령의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입니다”라는 말로 임기 개시를 공식화한 뒤 “전방지역이 많이 추울텐데 우리 장병들의 근무에는 어려움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불과 몇 분 전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면서 “국가안위를 책임지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으니 여러분도 고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라크에 파견된 자이툰 부대 장병들의 안부를 묻고 “자이툰 부대 장병들이 모범적으로 근무하고 인기가 좋다고 들었다. 장병들에게도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극 세종기지로 전화를 연결, 홍종국 대장과 통화했다. 그는 “어제 린 파스코 유엔 사무차장이 왔는데 지구온난화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남극에 대해서도 대화했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한 것이니 만큼 긍지를 갖고 일해달라”고 격려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당선인으로서 마지막 밤을 보낸 이 대통령은 이어 오전 10시20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후 서울광장과 청와대 입구 효자동(서울 종로구)에서 시민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 각국 정상과 만나는 등 공식 업무를 본다.
이날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서명하는 공식문서는 ‘한승수 국무총리 임명동의 요청안’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유우익 대통령 실장 등 청와대 수석 내정자 인사안에 대해서도 서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개편된 직제의 내용이 담긴 대통령령이 오는 27일에야 개정될 예정이어서 정식 임명은 그 이후로 밀렸다.
오후에는 주요국 정상 및 고위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잇따른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을 접견한다.
이 대통령은 오후 4시부터 국회 본청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리셉션에 참석한 뒤 다시 청와대로 돌아와 빅토르 주브코프 러시아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접견한다.
또 오후 7시 청와대 외빈 초청 만찬에 참석한 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17대 대통령 취임 축하, 국민과 함께하는 천원의 행복’ 연주회에 참석한다.
오남석·신보영기자 greentea@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