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 = 시민들은 이 대통령이 당선 당시 내세웠던 서민경제 살리기와 교육 개혁 등의 성과를 거둬달라고 입을 모았다. 충남 당진군에서 30년째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서유영(65)씨는 “지난 5년간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랐고 올해 초부터는 기름값, 라면값도 올라서 서민들이 살기가 너무 힘들다”며 “물가를 확실히 잡아주고, 지방에도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서씨는 또 “서해안 기름유출 사태 이후 이곳 사람들이 어렵게 생활하는 데 해양수산부까지 폐지돼 대책마련이 제대로 안 될까 걱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2살 난 쌍둥이 아빠 양택진(33)씨는 “출산장려 목소리는 높은데 피부에 와닿는 아동복지정책이 부족하다”면서 “자녀 키우기 좋은 나라, 중소기업이 살아 취업난이 해결되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 대통령의 교육정책에 거는 기대와 염려도 어느 때보다 높다. 초등학교 교사 진모(여·25)씨는 “교육은 백년지계니 중장기적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외국어가 중요하지만 국어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학원생 장문석(25)씨는 “경제발전에 관심이 많지만 수량화되지 않는 가치들도 많다”면서 “인문학이 소외받고 있는 현실에서 인문학도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학원생 임준규(26)씨는 “이 대통령이 약속한 ‘신혼부부용 주택’ 공약을 꼭 지켜 달라”며 “지금은 서울에서 신혼부부가 1억원으로도 20평형 아파트 전세조차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 시민단체 목소리 = 진보·보수 시민단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회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했다. 동시에 진보 시민단체들은 사회적 약자 배려와 반부패 정책 실현에, 보수 시민단체들은 경제 살리기와 국가정체성 확립에 중점을 뒀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경제적 강자가 아닌 중소기업, 영세상인, 비정규직 등 사회경제적 약자와 민생을 우선하는 정책이 필요한 때”라며 “반부패, 공공성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대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이 기업 CEO 출신에다 서울시장 시절 ‘일 잘한다’는 평가도 받았다”면서 “그러나 목표를 정하면 전 직원이 반대 없이 따라가는 기업과 달리, 국가는 법률개정·제정 등 대부분 사안에서 국민적 합의가 중요한 만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정택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는 “경제 살리기와 국가정체성 바로잡기가 국민들이 부여한 과제”라며 “그러나 특정계층, 지역의 대표가 아닌 국민 전체의 지도자로서 ‘국민화합’을 이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도 “분열된 세대와 계층을 통합하는 포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교육혁신 등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인재들을 배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진·박종원기자
wayto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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